與 정책위의장 “변화에 도움된다면 누구라도 포용”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왼쪽)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국민의힘 내부에서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비윤계를 적극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을 주축으로 한 비윤계 신당론이 확산하자, 혁신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이들과 통합하자는 것이다.

경기 평택의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25일 CBS 라디오에서 “현재 우리 당이 다양한 목소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에 누구나 공감을 하고 있다”며 “비윤이든, 당에 대해 아주 비판적인 당 외 인사든,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서 변화를 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누구도 제한이 있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인천을 지역구로 둔 윤상현 의원도 이날 “여권의 조그마한 분열이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너무나 잘 안다. 함께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가 중도·청년·호남의 일정 부분을 대변하고 있고, 수도권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 마니아층도 많다”며 “솔직히 젊은 층 중에 이 전 대표만큼 젊은 층에게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누가 있느냐”고 했다. 부산 3선으로 최근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도 전날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에게 각각 서울과 경기 지역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자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당대표 시절 ‘토론 배틀’로 발탁된 신인규(37) 전 상근부대변인이 이날 “당이 민심과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멀어졌다”며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중도층과 젊은이들의 환호와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국민의힘은 과연 지금도 존재하고 있느냐”며 “윤석열 대통령을 탄생시키기 위해 과거 국민의힘이 보여줬던 변화와 개혁의 가능성은 이제 완전히 소멸했다”고 했다.

신 전 부대변인은 이준석 전 대표 때 임명됐지만 그간 당 외곽에서 ‘정당 바로 세우기’라는 단체를 이끌며 별도 노선을 걸어왔다. 여당 내에선 이번 탈당이 비윤계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이 전 대표와의 사이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청년들이 우리 당을 떠나도록 방치한 책임, 저에게도 있다”며 “당 지도부의 처절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