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일째 시청 앞 그 자리…1주기 앞둔 분향소, 갈등 해법은?
[앵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면서 올해 초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서울시가 이걸 철거하라고 해서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유족들이 변상금을 내면서 일단 이번 주말 추모대회는 서울광장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분향소를 마련한지 264일째.
건실한 회사원이었던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는 매주 새벽 열차를 타고 분향소를 찾습니다.
아들의 영정을 닦고... 분향소 주변을 청소하고...
다른 유족들과 슬픔을 나눠보지만 아린 마음은 여전합니다.
[이기자/故 문효균 씨 어머니 : "가을이잖아요. 낙엽 떨어지는 게 너무 아파요. 나도 추워서 이렇게 옷을 찾는데 그 아이들은 얼마나 추웠을까…."]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2월 4일.
광화문 광장 사용이 불허되자 급박하게 설치한 서울시청 분향소.
서울시는 무단 점유라며 지난 5월 변상금 2,9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유족들은 행정심판으로 맞섰지만 기각됐습니다.
[이기자/故 문효균 씨 어머니 : "가슴이 엄청 아프죠. (그런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식을 잃은 엄마고 아빠고. 이런 마음을 조금만 더 헤아려줬으면…"]
철거를 두고 수개월째 이어진 갈등.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족 측이 변상금을 납부하면서 서울시는 추모대회 광장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1주기 이후엔 분향소를 철거해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지난 16일 국정감사 : "되도록이면 자진철거를 유도할 생각입니다만 마냥 1년, 2년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시민대책회의 측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이 이뤄져야 다른 방식을 고려하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양측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강제 철거와 변상금 추가 부과가 돌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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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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