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일째 시청 앞 그 자리…1주기 앞둔 분향소, 갈등 해법은?

김민혁 2023. 10. 25. 21: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태원 참사 유족들은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면서 올해 초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습니다.

서울시가 이걸 철거하라고 해서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유족들이 변상금을 내면서 일단 이번 주말 추모대회는 서울광장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분향소를 마련한지 264일째.

건실한 회사원이었던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는 매주 새벽 열차를 타고 분향소를 찾습니다.

아들의 영정을 닦고... 분향소 주변을 청소하고...

다른 유족들과 슬픔을 나눠보지만 아린 마음은 여전합니다.

[이기자/故 문효균 씨 어머니 : "가을이잖아요. 낙엽 떨어지는 게 너무 아파요. 나도 추워서 이렇게 옷을 찾는데 그 아이들은 얼마나 추웠을까…."]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2월 4일.

광화문 광장 사용이 불허되자 급박하게 설치한 서울시청 분향소.

서울시는 무단 점유라며 지난 5월 변상금 2,9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유족들은 행정심판으로 맞섰지만 기각됐습니다.

[이기자/故 문효균 씨 어머니 : "가슴이 엄청 아프죠. (그런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식을 잃은 엄마고 아빠고. 이런 마음을 조금만 더 헤아려줬으면…"]

철거를 두고 수개월째 이어진 갈등.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유족 측이 변상금을 납부하면서 서울시는 추모대회 광장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1주기 이후엔 분향소를 철거해야 된다는 입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지난 16일 국정감사 : "되도록이면 자진철거를 유도할 생각입니다만 마냥 1년, 2년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시민대책회의 측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이 이뤄져야 다른 방식을 고려하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양측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강제 철거와 변상금 추가 부과가 돌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성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김민혁 기자 (hyu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기사의 타임톡 서비스는
언론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