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도쿄도 전멸, '국대 사관학교'는 옛말, "젊은 야수 못컸다" 국대 4번 출신의 아픈 지적, 태극마크로 확인된 뜻밖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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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엔 젊은 선수 발굴에 관심을 기울이겠다."
1경기 만에 끝난 가을야구.
이 감독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 직후 "젊은 야수진에서 톡 튀어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진했다. 어린 선수들이 힘을 내준다면 팀에 활력소가 된다. 올 가을에는 젊은 선수 발굴에 관심을 기울여 내년 즉시 전력감으로 키우고 싶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지 못해 안타까운 측면도 있었지만, 구단과 팬 입장에서 태극마크는 자부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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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 가을엔 젊은 선수 발굴에 관심을 기울이겠다."
1경기 만에 끝난 가을야구.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시즌을 마치고 짚었던 아쉬웠던 포인트 중 하나는 '육성'이었다.
올 시즌 두산은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KBO리그에서만 467개의 홈런을 날리며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고,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서도 159개의 아치를 그렸다.
자연스럽게 젊은 야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전담 코치가 있어 전면으로 나서지는 못하지만, 선수들에게 있어 이 감독의 경험이 묻어난 한 마디는 남다른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었다.
두산 구단 역시 젊은 야수 성장에 많은 신경을 썼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강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그만큼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손해를 봤다.
가장 크게 기대했던 부분은 유격수 부문. '천재 유격수'라고 불리며 KBO리그를 주름 잡았던 김재호가 있지만, 어느덧 30대 후반이다. 듬직한 후계자가 동반 성장해야 할 때다.
안재석 이유찬 박계범 등 젊은 유격수에게 기회를 줬지만, 확 치고 나오는 선수가 없었다. 외야에서는 김대한 양찬열 홍성호 송승환 등이 기대를 받곤 했지만, 완벽하게 1군에 정착에는 실패했다. 순위 싸움이 바빴던 가운데 마냥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기가 쉽지 않은 상황까지 겹쳤다. 결국 올 시즌 두산의 육성은 '미완'에 그쳤다.
두산 야수진의 현 주소. 24일 발표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 엔트리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오는 11월16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와 함께, 와일드 카드로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3명까지 참가 가능하다.
두산에서는 곽빈과 최승용 두 명의 투수가 이름을 올렸을 뿐 야수 중에서는 한 명도 선발되지 않았다.
나머지 9개 구단에서는 적어도 1명 이상, 많게는 3명이 뽑혔다. 그나마 예비엔트리에 안재석과 김대한이 각각 이름을 올리면서 가까스로 체면치레를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두산의 야수진은 한 명도 뽑히지 않았었다.
태극마크가 확인해준 살짝 당황스러운 성장지체의 민낯.
이 감독도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 직후 "젊은 야수진에서 톡 튀어 오를 것으로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진했다. 어린 선수들이 힘을 내준다면 팀에 활력소가 된다. 올 가을에는 젊은 선수 발굴에 관심을 기울여 내년 즉시 전력감으로 키우고 싶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두산은 2019년까지 꾸준하게 국가대표 선수를 다수 배출하면서 '국대 베어스'로 이름을 날렸다.
투수보다 야수들이 많았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지 못해 안타까운 측면도 있었지만, 구단과 팬 입장에서 태극마크는 자부심이었다. 멈춰버린 성장의 시간. 국제대회 4번타자 출신 감독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겠다고 선언했다. 마무리캠프부터 치열한 '눈도장 찍기'가 시작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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