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닌 발로! 결국 터진 펠라이니의 한 방...인천에 치명타가 된 추가골 [MD현장]

마루앙 펠라이니/산둥 타이산

[마이데일리 = 인천 최병진 기자] 마루앙 펠라이니(산둥 타이산)가 결국 한방을 터트렸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5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펼쳐진 산둥과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인천은 김동헌, 김연수, 오반석, 문지환, 무고사, 에르난데스, 제르소, 정동윤, 김준엽, 음포쿠, 권한진이 선발로 출전했다. 반면 산둥은 왕 다레이, 제드손, 왕 통, 모이세스, 리우 양, 리 유안위, 펠라이니, 시 케, 첸 푸, 지시앙, 시에 원넹이 스타팅으로 나섰다.

인천의 경계대상 1호는 펠라이니였다. 펠라이니는 과거 에버턴과 맨유에서 뛴 화려한 이력을 가진 주인공이다. 벨기에 국가대표인 펠라이니는 특유의 아프로 머리와 함께 194cm의 신장을 활용한 제공권 능력을 자랑했다. 과거부터 미드필더임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헤더 득점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펠라이니는 인천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산둥은 공격 시에 펠라이니의 높이를 활용하기 위해 측면에서 적극적인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오반석, 권한진, 김연수로 구성된 인천의 스리백은 펠라이니를 삭제시켰다. 특히 오반석과 권한진은 펠라이니와의 공중볼 경합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펠라이니는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자 답답함을 표출했고 자연스레 산둥의 공격력도 약화됐다.

수비는 단단했지만 인천의 공격력은 아쉬웠다. 전반 초반 음포쿠의 프리킥으로 기회를 잡았으나 문지환의 헤더가 골대에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에도 제르소와 에르난데스의 속도를 활용한 공격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슈팅 장면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인천은 후반전에 선제골을 내줬다. 교체 투입된 크리장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펠라이니 봉쇄까지는 성공했으나 후반전에 투입된 외국인 공격수의 한방에 당하고 말았다.

동점골을 위해 공세를 펼치던 인천은 후반 42분 다시 한번 실점을 했고, 득점의 주인공은 잠잠하던 펠라이니였다. 펠라이니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이겨낸 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는 인천에게 치명적인 실점이었고 결국 산둥은 여유롭게 승리를 따냈다. 머리가 아닌 발로 득점을 터트리면서 자신의 이름값을 확인시킨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