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美와 손잡고 광물 생산 투자 2배로... 중국 견제 포석
‘자원 부국’ 호주가 1조7000억원을 투자해 리튬·코발트 등 핵심 광물 생산을 현재의 2배로 늘리기로 했다. 호주는 리튬·니켈·코발트·망간·흑연 등 ‘배터리 5대 핵심 광물’ 가운데 흑연을 제외한 4개 광물의 세계 5대 생산국이다. ‘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은 전 세계 생산량의 46.7%를 생산하는 1위 국가다.
24일(현지 시각) 호주 A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핵심 광물 산업에 20억호주달러(약 1조7200억원)를 금융 지원 형태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리튬 등 핵심 광물 채굴·처리 시설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핵심 광물 시설의 확장은 미국과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양국이 공유하는 청정 에너지·방위 산업 등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리튬 등의 주요 수요처인 미국이 호주와 손잡고 ‘자원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미 텍사스주에 대규모 리튬 정제설비를 짓고 있다.
호주의 이날 발표는 핵심 광물 확보를 둘러싼 미·중 간 힘겨루기가 한창인 가운데 나왔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문제는 그들(중국)이 보복 조치로 주요 광물 수출 제한 의지를 보였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더 가까워져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앨버니지 총리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25일 정상회담에는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문제도 의제로 올랐다.
다만 호주는 중국과의 자원 협력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2018년 보수 성향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집권 이후 대립해왔던 중국과 호주는 지난해 5월 노동당 정권 출범 이후 화해 무드로 바뀌는 분위기다. 앨버니지 총리는 다음 달 4일부터 나흘간 중국을 방문해 통상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중국은 최근 개최한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 포럼에서 아시아·아프리카·남미의 10여 국가와 광물 협력 계약을 맺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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