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4번째 하원의장 후보로 친트럼프계 마이크 존슨
당 분열로 선출 가능성 불투명
미국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24일(현지 시각) 세 번째 신임 하원의장 후보로 톰 에머 원내총무를 내세웠지만 당내 일부 강경파의 반대로 4시간 만에 자진 사퇴했다. 하원의장직을 희망한 의원들 가운데 그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지만 당내 일부 반대가 이어지면서 민주당과 합산한 본회의 예상 득표에서 최종 의장 선출에 필요한 과반 확보에 실패한 것이다. 이어 이날 밤 공화당은 네 번째 의장 후보로 마이크 존슨 의원을 내세웠지만 당내 분열이 계속되면서 이번에도 의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의장이 해임된 뒤 하원 지도부 공백으로 인한 ‘의회 마비’ 사태가 3주가 넘어가면서 내년 예산안과 이스라엘·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등을 담은 ‘안보 예산안’의 통과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공화당은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하원의장에 출마한 8명의 의원을 상대로 5차례 내부 표결을 실시해 에머 원내총무를 의장 후보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당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그는 공화당 의원 221표 가운데 117표를 얻어 존슨(97표) 의원을 제쳤다. 그러나 에머를 놓고 벌인 당내 찬반 투표에서 강경파를 중심으로 26명이 반대 또는 기권표를 던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에머 같은 ‘RINO’(Republican In Name Only·허울만 공화당원)에게 투표하는 것은 비극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며 공개 비판에 나서자 상황이 악화됐고, 결국 그는 후보직을 내려놨다.
이후 공화당은 논의를 거듭한 끝에 이날 밤 존슨 의원을 네 번째 의장 후보로 내세웠다. 존슨은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당내 강경파로 꼽힌다. 에머가 지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시도에 참여하지 않은 반면 존슨은 트럼프의 편에 섰었다. 앞서 첫 번째 의장 후보로 나섰던 온건파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당내 반대로 하원의장직 도전을 철회했고, 이어 두 번째 후보인 친트럼프 짐 조던 법사위원장이 본회의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공화당은 25일 찬반투표를 통해 존슨 의원에 대한 하원 본회의 투표 상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엔 당내 온건파들이 그의 당선에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 강경파와 온건파 간 분열이 봉합될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후보가 나오더라도 의장 선출 여부는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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