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업사원' 尹의 중동 성적표=107조원…무기수출도 뚫는다
107조원(약 792억 달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중동 빅3(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국가로부터 거둔 경제 성적표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표방한 윤석열 대통령이 발로 뛰었고 세계 최고 기술력과 신뢰를 닦아온 우리 기업들이 어깨걸고 해냈다. 정부는 글로벌 복합위기를 제2의 중동붐, 이른바 '중동 2.0'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면서 첨단산업으로의 압축성장을 노리는 중동에는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우리나라가 딱 맞다는 판단에서다. 중동은 대한민국의 손을 잡고 탈탄소의 미래로 가고 우리는 막강한 그들의 경제력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을 꾀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25일 타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21일부터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방문은 일단락됐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거둔 수출·수주 실적은 사우디 156억 달러와 카타르 46억 달러 등 202억 달러(약 27조원)다. 실제 맺은 계약뿐만 아니라 논의를 본격화하자는 의미의 MOU(양해각서)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기 때문에 최종 확정된 수주액은 아니지만 그만큼 '무대'를 넓혔다는 뜻이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했을 당시 발표된 290억 달러,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 때 나왔던 3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더하면 792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사우디 측과 논의되던 290억 달러 중 60%가량은 이미 관련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다.
서로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석열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첫해부터 UAE를 포함한 사우디, 그리고 중동의 주요 국가들이 새로운 관계 수립을 강력하게, 신속하게 하고 싶다고 요청해왔다. 다음 세대의 경제발전 전략이라든지 방산 협력, 이런 것들에 목마름을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로서도 일자리 창출, 투자 유치, 새로운 신성장 경제 동력을 창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중동 2.0' 협력 시대가 시작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번 순방 계기에 기업들은 총 63건의 MOU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압도적 비중이 (석유의존도를 낮추려는) 사우디 비전 2030, 카타르 국가비전 2030과 관련된 새로운 협력 분야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며 "특히 우리나라와 중동 국가가 전기차와 배를 같이 만들며 새로운 산업 지도를 함께 그리는 협력은 과거에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웠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카타르만 해도 12건 중 스마트팜, 태양광, 자율주행차, 문화콘텐츠, 의료, 금융 등 신산업 분야에서 11건의 MOU가 체결됐다.
인프라 협력도 1세대 토목, 건축에서 2세대 석유화학플랜트, 담수화 설비 등을 거쳐 친환경 스마트 도시로 대표되는 3세대로 진화했다. 특히 사우디와 네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합의하면서 우리 기업이 수주를 추진 중인 250억 달러 규모의 철도터널, 옥사곤 항만 사업 등에서 연말부터 추가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에서도 전쟁이 터진 상황에서 에너지안보가 강화된 점도 중요하다. 지난 1월 UAE와 체결한 400만 배럴 규모의 '국제공동비축사업'에 이어 이번에는 사우디와 530만 배럴의 원유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해 위기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대응력이 커졌다.
최 수석은 "카타르와도 안정적인 LNG 공급 방안을 논의했고 협력의 범위도 LNG 공급사슬 전반으로 넓혔다"며 "또한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체결, 155억 불 규모 블루 암모니아 생산협력 계약 등을 통해 중동 핵심 협력국과의 수소 연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방산 협력이 열린 점도 핵심 포인트다. 사우디와는 대공 방어체계 등에서 상당한 규모의 무기 수출계약을 앞두고 있다. 기술이전, 공동생산 등 지속적인 협력프로그램이 협의 중이다. 지난해 세계 1위 방산 수입국인 카타르와도 MOU를 맺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번에 체결된 방산 협력 MOU를 통해 방산 정보 교환과 공동위원회 설립에 합의한 만큼 이번 국빈 방문은 방산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을 구체적인 성과로 실현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하(카타르)=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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