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터지지 않은 골···인천, 최강희 감독의 산둥에 0-2 완패

윤은용 기자 2023. 10. 25.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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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제공



주축 선수들 다수가 결장한 가운데에서도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끝내 골이 터지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중국 슈퍼리그의 강호 산둥 타이산에 시즌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패배를 맛봤다.

인천은 2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산둥과의 2023~2023 ACL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이번 시즌 구단 창단 후 최초로 ACL에 진출했던 인천은 조별리그 첫 2경기를 모두 이겼으나, 3번째 경기에서 쓰라린 첫 패전을 안았다. 인천이 패하면서 G조는 인천과 산둥,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가 나란히 2승1패가 돼 남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는 산둥의 사령탑인 최강희 감독이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최 감독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전북 현대 감독으로 재직하며 전북을 K리그 최고 구단으로 이끌었다. 그러다 2019년 중국 슈퍼리그로 떠나 텐진 취안젠, 다렌 이팡, 상하이 선화 등의 팀을 이끌었고 지난 5월 구단 고위 관계자와 감독이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돼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산둥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최 감독은 산둥에 오자마자 선수단을 재정비, 팀을 정상궤도에 올려놨다. 산둥은 현재 슈퍼리그 2위로 순항하고 있다.

최 감독에 맞서는 조성환 인천 감독은 2012년 전북의 수석코치로 일하며 최 감독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치열한 혈투가 예고됐다.

인천은 델브리지, 이명주, 신진호 등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수비에 힘을 쏟으며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역습 축구로 산둥을 상대했다. 전반 초반부터 공격의 고삐를 당긴 인천은 전반 3분 김연수의 헤딩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데 이어 1분 뒤 문지환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산둥의 간담을 수차례 서늘케 했다.

하지만 무수한 찬스 속에서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인천은 후반 13분 결국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공을 잡은 산둥의 외국인 공격수 크리장이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게 인천의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인천은 선제골 허용 후에도 마지막까지 골을 노려봤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후반 43분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쐐기골까지 내줘 고개를 숙였다.

한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의 F조 3차전에서는 홈팀 전북이 아마노 준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 문선민의 추가골을 묶어 3-0 완승을 챙겼다. 방콕 유나이티드(태국)와 2차전에서 2-3 충격패를 당했던 전북은 승점 6점(2승1패) 고지에 올랐다.

인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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