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드러낸 금감원 '특사경'..."이복현 스타일"
[앵커]
최근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센터장을 소환 조사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의 존재감이 두드러집니다.
검찰 특수통 출신인 이복현 금감원장의 수사 스타일이 다분히 반영돼 있다는 평가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3일 오전, 금융감독원 1층에 설립 이래 처음으로 포토라인이 설치됐습니다.
[김범수 / 카카오 미래 이니셔티브 센터장 : (주가 조작 혐의 인정하십니까?)….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관련해서 한 말씀 부탁합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그동안 주요 인사는 비공개 소환해 온 금감원 전례에 비추면 이례적인 장면입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수사 특화 조직으로 지난 2019년 7월 출범했습니다.
검찰 지휘를 받아 경찰과 같은 수사 권한을 행사합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선행매매 적발을 시작으로 금융업계 사건을 여럿 처리했지만, 존재감이 크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최근 BTS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하이브 직원들을 검찰에 넘긴 데 이어, 카카오의 SM엔터 인수 과정을 들여다보며 검찰 수사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겁니다.
대기업으로 수사영역을 확장하고 총수급을 불러내 언론에 노출하는 방식엔 검찰 특수통 출신인 이복현 금감원장의 색깔이 적이 묻어있다는 평가입니다.
수사를 지휘하는 건 서울 남부지검이지만, 실제로는 이 원장이 비공식 발언을 통해 수사 목적과 방향을 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원장의 이런 존재감과 행보는 결국 출마설과 닿아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7일 국정감사) : 내년에 출마하시는 거예요? 결정을 하셨어요?]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지난 17일 국정감사) : 지금 연말까지라든가 내년까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서 부족하긴 합니다만 제 역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세간의 관심은 이제 카카오 창업자에 대한 금감원의 구속영장 신청 여부에 쏠린 가운데, 이미 김범수 센터장을 피의자로 특정한 만큼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으리란 분석도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애초 금감원에 진정을 넣었던 하이브가 인수를 포기하고 카카오와 플랫폼 협업을 이뤄낸 상황에서 금감원이 필요 이상 수사 규모를 부풀리며 시장불안을 가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나연수입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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