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에 출몰한 빈대... 모기보다 7~10배 많이 흡혈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23. 10. 2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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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여 년간 사라졌던 ‘후진국 해충’ 빈대가 난데없이 전국 이곳저곳서 다시 출몰하고 있다. 출몰 장소가 학교 기숙사, 찜질방 등 외국인 유학생이 사용했거나 외국인이 머문 곳이라는 점으로 볼 때, 빈대가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빈대는 납작한 타원형 몸통에 다리는 6개이다. 길이는 6~9㎜ 정도다. 빈대는 빛을 싫어해서 낮에는 가구나 벽 틈에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 사람 피를 빤다. 자기 몸집의 2.5~6배까지 흡혈할 수 있다. 특히 이른 새벽에 활동이 활발하다. 실내 어두운 곳에서 알을 까며 번식한다. 성충은 가정집 실내 온도인 18∼20도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한번 부화해 성충이 되면 2∼3년간 그 집에 사는 경우가 많다.

빈대에게 물리면 피부가 빨갛게 붓고, 가렵고, 좁쌀처럼 올라오게 된다. 모기에게 물렸을 때와 비슷한데, 모기보다 7~10배 많은 피를 빤다. 더 가렵고 붓는 면적도 넓다.

조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빈대는 흡혈을 하기 때문에 심한 경우 빈혈을 유발할 수 있고, 과민 반응으로 아나필락시스, 고열을 동반한 심한 염증 반응이 생길 수도 있다”며 “치료는 가려움증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고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염증이 생기지 않게 긁지 않아야 하고, 염증이 생긴 경우 항생제를 복용하게 된다.

조현 교수는 “예방을 위해서는 빈대가 열에 약하므로 옷이나 침구류를 60도 이상으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에 30분이상 돌리는 것이 좋다”며 “빈대가 의심이 되는 경우 옷가지나 물건을 비닐 봉투에 밀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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