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1위 경쟁' 계속하는 인천, 산둥전 패배는 '약'이다[ACL 조별리그]

[인천=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아시아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것 치고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에 다음이 더 기대되는 인천이다.

인천은 25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3차전 산둥 타이산(중국)과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인천은 조별리그 2승1패(승점 6)로 산둥,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승점이 같아졌다. 세 팀 승자승 동률 속 골득실에서 산둥에 밀리며 조 2위가 됐다.

올 시즌 처음으로 ACL에 출전한 인천은 '신입생'임에도 매서운 기세로 조별리그를 헤쳐 나갔다. 지난달 19일에는 일본 원정을 떠나 지난 시즌 J1리그 챔피언인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4-2로 격파했다. 지난 3일에는 조 최약체로 평가되는 필리핀의 카야 FC를 홈에서 4-0으로 대파했다.

인천은 이날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지난 시즌 중국 FA컵 챔피언 산둥 타이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반 3분 음포쿠가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김연수가 헤딩슛으로 가져간 것을 산둥 골키퍼 왕 다레이가 점프해 겨우 쳐냈다. 곧바로 이어진 전반 4분 인천의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는 문지환이 산둥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인천은 집요하게 산둥의 골문을 노렸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하프타임 휴식 후 맞이한 후반전에는 의외의 일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후반 13분 인천 페널티 아크 앞에서 패스를 받은 산둥 공격수 크리장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가져간 것이 인천 골문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궤적이 좋아 인천 골키퍼 김동헌이 손을 뻗었음에도 건드리지 못했다. 산둥의 1-0 리드. 인천은 후반 42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산둥의 벨기에 공격수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추가실점을 허용해 ACL 첫 패를 안았다.

인천은 이날 아쉬운 ACL 첫 패를 거두긴 했지만 여전히 G조 1위 경쟁이 가능한 위치다. 산둥, 요코하마 등 1위 경쟁 팀과 같은 승점 6점으로 조별리그 반환점을 돌았기 때문.

ACL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인천. 이날 패배는 다시 한번 일어서기 위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