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도 깜짝 놀랐다…사우디, 김건희 여사에 '파격적 대우'
"말을 할 수가 없네" (대통령실 관계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김건희 여사가 현지에서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여성에 대한 인식과 대우가 일반적인 국가와 차이가 있는 중동 국가의 특성상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못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답답함이다. 외교관계인 만큼 우리나라 대통령의 배우자지만 국빈 방문 관련 일정을 공개하는 것은 상대 국가와 협의해야하기 때문이다.
김 여사에 대한 특별한 예우에는 개혁정책을 펴고 있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의중이 반영됐다. 사우디의 여성 권익 향상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5일 카타르 현지 브리핑에서 "카타르에 앞서 방문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극진한 예우를 해줬지만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도 의전적으로 많은 예우를 했다"며 "김 여사는 왕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사열대에 두 정상과 함께 서고 양국 정상 뒤에서 함께 이동했는데 이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또 방문 첫날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도 대통령 내외가 줄곧 같은 동선으로 움직였는데 이 또한 의전적으로 여사를 배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의전에서는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밖에도 외교관례상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사우디 측은 행사마다 깜짝 놀랄 정도로 파격적인 예우로 김 여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명의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빈 초청에서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를 초청하고 공식 환영식을 포함해 공식일정에 함께 포함시킨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는 초청국의 배려와 예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김 여사를 배려한 사우디의 각별한 의전예우에 사우디의 인식 변화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사우디가 지금까지 보여온 여성 권익 향상에 대한 최초의, 최고의 사례가 이번 공식환영식 등에서 김 여사에 대한 예우로 나타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집권 이후 여성에게도 운전면허 취득을 허용하는 등 개혁적 정책을 펴왔다.
정부 관계자는 "특히 그 대상이 다른 어떤 강대국도 아닌 대한민국 영부인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외교라인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왕세자 측의 이런 이례적인 예우에 외교부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카타르에서도 김 여사는 도착 직후부터 왕실의 각별한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개할 수는 없지만 카타르 왕실도 김 여사를 특별하게 챙겼다"고 했다.
윤 대통령 일행은 중동 순방 시작부터 예우를 받았다. 사우디는 21일(현지시간) 대한민국 공군 1호기가 자국 영공으로 진입하자 F-15 전투기 2대를 보내 호위비행했다. 공항 환영식에서는 최고 예우인 예포 21발을 쐈다. 아울러 킹 칼리드 국제공항부터 숙소까지 약 50㎞ 거리 곳곳에 사우디 국기와 태극기를 함께 게양해 환대했다.
하이라이트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운전을 하면서 윤 대통령을 옆자리에 태운 일이다. 왕세자는 24일 사우디에서 마지막 일정을 위해 이동하려던 윤 대통령을 숙소로 직접 찾아왔다. 예정되지 않은 깜짝 만남이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23분간 단독 환담했고 15분간 왕세자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이같은 일련의 예우는 결국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대통령이 머무는 숙소에 오고 또 직접 차량을 운전하고 행사장 내내 대통령 곁을 지킨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그것을 '신뢰'라고 결론내렸다"며 "양국의 미래를 여는 데는 신뢰가 열쇠"라고 말했다. 50년전 사우디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횃불을 밝혀가면서 밤새 일해 신뢰를 쌓아온 우리 국민들의 노력이 오늘날 탈탄소의 '중동 2.0' 시대에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신뢰의 대상으로 만든 셈이다.
도하(카타르)=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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