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이정민, 2연패 ‘금빛 마침표’
“국가대표 은퇴…후배 양성 집중”
정식 종목된 태권도, 주정훈 ‘금’
대회마다 부상 투혼으로 감동을 준 유도 이정민(33·평택시청)이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를 2연패하며 국가대표 생활에 만족스러운 마침표를 찍었다.
이정민은 25일 중국 항저우 샤오샨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유도 J2(저시력) 90㎏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정민은 결승전에서 아만졸 잔보타(카자흐스탄)에 종료 57초 전 오른발 모두걸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상대의 감아 넘기는 기술을 피하려고 왼쪽으로 돌면서 기회를 엿본 뒤 상대 약점을 순식간에 파고든 끝에 거둔 깔끔한 한판승이었다.
이정민은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을 2연패했다. 이정민은 “당시는 81㎏급이었다. 올린 체급에 적응하느라 1년 고생했다”며 “국가대표 은퇴 무대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민은 “10년 가까이 해온 국가대표 생활을 끝낸다”며 “앞으로는 국내 대회 출전, 후배 양성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선천적 망막층간분리증을 가진 이정민은 2014년까지 비장애인 선수로 활약하다가 2015년 장애인 선수로 전향했다. 이정민은 2016 리우 패럴림픽 결승에서 무릎인대가 파열된 채 나서 은메달을 땄고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는 허리디스크 부상을 입은 채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도 그는 무릎 관절염증 4기 판정을 받은 상태다.
탁구 서수연(척수장애·광주장애인체육회)은 2전3기 끝에 드디어 아시안게임 챔피언이 됐다. 서수연은 여자 단식 클래스 1 결승에서 리우징(중국)을 3-1(11-4, 11-7, 9-11, 11-6)로 꺾고 우승했다. 서수연은 2014 인천 대회에서 개인·단체 은메달, 2018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개인·단체 동메달을 따냈다. 서수연은 “내가 원하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서 기쁘다”며 웃었다. 남자 단식 클래스 1에서는 주영대(척수장애·경남장애인체육회)가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장애인 태권도 희망 주정훈(29·SK에코플랜트)은 남자 K44 겨루기 80㎏ 이하급 금메달을 획득하며 종주국 위용을 뽐냈다.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주정훈은 초대 우승자가 됐다. 주정훈은 2020 도쿄 패럴림픽 75㎏급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지난 6월 세계파라 태권도 그랑프리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했다. 주정훈은 유년기 오른손을 잃었다. 주정훈은 9세 때 태권도를 배우며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하다가 18세에 그만둔 뒤 2017년 장애인 선수로서 선수 생활을 재개했다.
휠체어 레이싱 정종대(척수장애·부산광역시)는 남자 T52 200m 결선에서 32초43으로 우승했다. 전날 100m 결선에서 0.02초 차로 아쉽게 동메달에 그친 정종대는 하루 만에 설욕했다. 론볼 황동기(전남장애인론볼연맹)와 임천규(부산장애인론볼연맹)는 남자 단식 금메달, 동메달을 각각 수확했다.
항저우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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