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축 빼고도 설욕…이게 K복수!
아시아챔스리그 조별 3차전
작년 패배 안긴 조호르에 완승
주민규·이청용 등 체력 아껴
주말 대구FC 결전 ‘만반 준비’
설욕도 하고 체력 안배까지 성공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3차전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울산은 지난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2023~2024 ACL 조별리그 I조 3차전에서 3-1 완승을 챙겼다. 울산은 지난 2차전에서 가와사키(일본)에 당한 패배를 딛고 승점 6점(2승1패) 고지에 올랐다. 특히 최근 공식전 4경기 무승(2무2패)의 부진에서도 탈출했다.
울산에 이날 승리는 의미가 남달랐다. 상대인 조호르가 전력상 울산보다 열세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울산에 ACL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안겼기 때문이다. 울산은 지난해 ACL 조별리그에서 조호르에만 2패를 당해 조별리그에서 떨어졌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울산이 속한 조가 말레이시아에서 경기를 했는데, 당시 조호르는 잔디 상태가 엉망인 훈련장을 제공하는 등 심한 텃세를 부렸다. 그 상대를 이번에 홈으로 불러들여 시원하게 설욕한 것이다.
특히 울산에 더 고무적인 것은, 주축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까지 부여했다는 것이다. 울산은 조호르전에서 주민규, 이청용, 김영권, 바코, 마틴 아담 등 주전들을 대거 투입하지 않았다. 특히 주민규, 이청용, 김영권은 아예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는 등 철저하게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4경기째 승리가 없던 울산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다소 모험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하지만 홍명보 울산 감독의 선택은 달콤한 결과로 돌아왔다. 확실한 설욕과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데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까지 모두 챙겼다. 울산은 다가오는 주말 K리그 경기를 만반의 태세로 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주말 열리는 K리그1 35라운드는 울산에 매우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울산이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승점 67점으로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9점)에 8점이 앞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오는 주말 포항은 전북 현대와, 울산은 대구FC와 맞대결한다.
만약 포항이 전북에 비기거나 패하고 울산이 대구를 잡는다면, 울산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지난해에 이어 리그 2연패를 달성한다. 이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ACL에서 여러 가지 수확을 거둔 울산은 그저 흐뭇하기만 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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