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행' 애리조나 축제 분위기, 'BK 우승 투구' 방송→상점 영업시간도 연장

신화섭 기자 2023. 10. 2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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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으로 분류됐던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WS) 무대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한 애리조나는 2001년 첫 우승 이후 무려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애리조나 피닉스 ABC 방송은 또 과거 애리조나가 2001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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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신화섭 기자]
애리조나의 폴 시월드(가운데)가 25일(한국시간) NLCS 7차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직후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언더독'으로 분류됐던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WS) 무대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애리조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마지막 7차전 원정경기에서 홈팀 필라델피아를 4-2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한 애리조나는 2001년 첫 우승 이후 무려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애리조나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이변에 이변을 연출하며 '야구는 끝까지 모른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다. 올 정규시즌에서 84승 78패 승률 0.519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오른 애리조나는 와일드카드 마지막 6번 시드를 받아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를 꺾었고,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에서 무려 100승을 거두며 서부지구 왕좌에 오른 강호 LA 다저스마저 내리 3연승으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필라델피아와 NLCS에서 맞붙은 애리조나는 당초 약세로 평가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투타의 밸런스를 이뤄내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결국 최종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언더독의 반란을 실현했다.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속보로 전한 현지 방송.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팬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애리조나 피닉스 ABC 방송 화면 캡처
애리조나가 무려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진출하자 현지 분위기는 축제 현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애리조나 피닉스 ABC 방송은 속보로 월드시리즈 진출 소식을 다뤘고, 애리조나주에서 가장 큰 스포츠용품판매 업체는 월드시리즈 관련 굿즈(Goods)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업소의 영업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였지만 이날은 폐점 시각을 자정까지 늘렸고, 다음날 영업도 평소보다 3시간이나 빠른 오전 7시부터 시작한다고 전했다.

애리조나 피닉스 ABC 방송은 또 과거 애리조나가 2001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당시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BK' 김병현(44)의 역동적인 투구 장면도 포함됐다.

1999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이듬해인 2000년부터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해 6승 6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한 김병현은 2001년 5승 6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하며 소속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고, 우승의 감격도 맛볼 수 있었다.

애리조나 홈구장 내 야구 박물관에 걸려 있는 김병현의 사진(빨간 원). /사진=이상희 통신원
2002년에도 팀의 마무리 중책을 맡은 김병현은 8승 3패 36세이브 평균자책점 2.04의 짠물투구를 선보이며 생애 첫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메이저리그 9년 통산 성적은 394경기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

이런 인상적인 활약 덕에 애리조나 피닉스의 홈구장 체이스필드 내에 위치한 야구 박물관 안에는 김병현의 사진이 걸려 있고, 그의 이름은 구단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아직도 여러 매체를 통해 회자되고 있다.

통산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애리조나와 창단 후 첫 우승에 목마른 텍사스가 맞붙는 2023 월드시리즈는 오는 28일부터 7전 4승제로 치러진다.

애리조나의 내셔널리그 우승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MLB.com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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