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관련 없다"지만…이 전 회장 석연찮은 행적

[앵커]

경찰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압수수색한지 하루 만에 태광그룹이 '이 전 회장과는 무관한, 전 경영진의 비위'라는 반박 입장을 내놨습니다. 태광은 '이 전 회장은 수감 중이었다'고 내세우고 있는데 경찰은 '옥중에서 여러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전 회장의 과거 행적을 정원석 기자가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태광그룹은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한 압수수색 하루 만에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 전 회장이 수감 중이거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때라, 이번 수사는 이 전 회장과 무관하다"는 취집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황제 보석 논란으로 2018년 재수감된 후, 복역 중에도 여러차례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2020년엔 선대 회장이 남긴 수백억원대 재산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누나 이재훈 씨를 상대로 소송을 걸어 승소했습니다.

1년 후엔, 계열사인 고려저축은행 대주주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금융위를 상대로 행정소송까지 제기했는데, 역시 승소해 지분을 지켰습니다.

태광그룹은 "감사 과정에서 전 경영진의 비위를 확인하고 해임했다"고 밝혔는데, 해임된 인사 역시 이 전 회장/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형철/태광그룹바로잡기 공동투쟁본부 대표 : 저희들이 알기론 김OO 사장이 이호진 회장과 독대해서 다 보고하고 뭐하고 그런 걸 새벽까지 했다고 그런 증언들이 다 있었어요.]

과거 이 전 회장 개인회사가 그룹 계열사에 김치 등을 강매했다며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했을 때도

대법원은 이 전 회장 측이 거래 과정에 개입했다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그룹 입장에 대해 "이 전 회장의 혐의점을 확인했다"며 일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