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개발이냐 환경 보존이냐

KBS 지역국 2023. 10. 25. 20: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백두대간 끝자락에 위치한 구례군 지리산 국립공원.

반달곰을 비롯해 각종 야생 동·식물의 보금자리인 지리산은 해마다 300만 명이 넘는 산악인과 관광객들이 찾고 있습니다.

특히 해발 1,100m 지리산 성삼재는 해마다 50만여 명이 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구례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실제 주민들의 분위기는 어떨까요?

그 현장으로 가보시죠.

지난 1997년부터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례군.

네 차례나 지리산국립공원 공원계획변경 심의를 요청했지만 모두 환경부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습니다.

전남과 경남의 자치단체들이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는 데다 난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을 막아야 한다는 환경단체의 반대 목소리 때문입니다.

최근 설악산 케이블카가 허가를 받으면서 구례군은 산동면 온천관광단지에서 성삼재휴게소까지 약 3.6km 거리를 연결하는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 중입니다.

지리산 온천관광단지가 2020년부터 운영난을 이유로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면서 지역경제는 침체돼있습니다.

특히 인구유출이 심각한 상황.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면서 일대 공동화가 심각합니다.

구례는 지리산 온천관광단지가 휴업 이후 케이블카 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홍우/구례군 관광레저팀장 : "90년도에 우리가 온천 관광지를 조성했을 당시 케이블카가 이미 사업계획 승인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케이블카 사업과) 연계됐으면 온천 관광지가 (지금) 저렇게까지 침체 됐을까."]

마을 주민들도 케이블카 설치에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지리산온천관광단지 내 케이블카 하부정류장이 들어서면 관광객 방문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구례군 전체 인구는 2만 4천여 명.

일자리 종사자는 1만여 명으로 이 중 40%가 숙박, 음식, 서비스업 등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조정호/산동면발전협의회장 : "이 영산을 신체 건강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남녀노소 그리고 장애인들까지도 쉽게 지리산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케이블카 사업이다. 또 그러므로 인해서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 어떤 초석이 될 수 있다고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구례군은 2019년 5월 지역 주민 등 3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염원 범군민 서명운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찬성을 하는 주민들이 있는 반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일부 주민들도 있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 보호를 위해 구례읍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주옥 씨.

자연의 가치는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며 국립공원은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구례군뿐만 아니라 전북 남원시와 경남 산청, 함양군 등 4개 지자체가 유치 경쟁에 들어가면서 연구 용역에 대한 행정력과 예산 낭비가 심각하다고 지적합니다.

[윤주옥/지리산사람들 대표 : "생태 환경적으로도 일단 경관도 훼손을 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당연히 거기 살고 있는 동물들이나 식물들에게는 되게 안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 때문에도 반대하고 있고요. 국립공원을 좀 더 국립공원답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는 거죠."]

이처럼 주민들의 의견이 다양한 가운데 구례군은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공사를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용역 결과는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토대로 환경부에 사업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이홍우/구례군 관광레저팀장 : "국립공원을 훼손하고 가는 방법이 아닌 기술을 최종 확인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저희들은 환경적인 측면도 좋고 경제도 살아나고 관광으로서의 영향이 커질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에 뛰어든 구례군.

경남 산청군 등도 사업에 뛰어들면서 개발과 환경보존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찾아가는K였습니다.

KBS 지역국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