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빼고 다 N수생, 실화냐”…‘의대 쏠림’ 어느 정도길래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10. 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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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대 정시 신입생 80%가 N수생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의과대 명패가 걸려 있다. [이승환 기자]
전국 국립대학교 의과대학에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학생 5명 중 4명 이상이 N수생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공계 대학 대신 재수·삼수를 해서라도 의대에 가겠다는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교육당국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 교육위원회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0개 국립대 의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정시모집으로 이들 대학에 입학한 학생 1121명 중 N수생이 911명으로 81.3%에 달했다. 정시모집 신입생의 연도별 N수생 비율은 2021학년도에 84.2%, 2022학년도에 82.0%, 2023학년도에 77.3%이었다.

[사진 = 연합뉴스]
학교별로 살펴보면 신입생 중 한 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이 N수생인 곳이 있을 정도로 ‘N수생 강세 현상’이 극명했다. A대학은 2022학년도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신입생 29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28명(96.6%)이 N수생이었다. 이 학교는 이듬해에도 정시모집 신입생 30명 중 28명(93.3%)이 N수생이었다. B대학은 2021학년도 정시모집 신입생 55명 중 50명(90.9%)이 N수생이었다. 고교 졸업예정자가 N수생보다 많았던 곳은 2023학년도 D대학 정시모집 뿐이었다. 35명 가운데 절반을 겨우 넘은 18명이 고3이었고, 나머지 17명은 N수생(48.6%)이었다.

안민석 의원은 “의대 열풍과 재수생 증가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입시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의대 쏠림’으로 학생·학부모는 물론 대학과 사회가 부담하는 사회적 비용도 커지고 있어 국회와 교육부 등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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