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안정감 보여주지 못한 NC 좌완 외국인 투수, SSG 상대 2이닝 5실점 [준PO3]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부진했던 태너 털리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인상깊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태너는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랜더스와의 2023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8월 기복이 심해 방출된 테일러 와이드너(삼성 라이온즈)의 대체 선수로 NC에 합류한 태너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및 제구력이 강점인 투수다.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64.2이닝) 출전에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 이번 상대 SSG를 상대로도 정규리그에서 한 차례 만나 5.1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이에 경기 전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경기(WC 1차전)에는 카운트 잡으러 들어가는 슬라이더가 정타를 많이 맞았다. 그러다 보니 태너도 당황했다.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카운트 잡는 슬라이더만 쉽게 들어가는 것을 피하고 1회부터 100% 힘을 다 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렇게 된다면 안정감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줄 것 같다”고 그의 선전을 바랐다.
하지만 이날도 태너는 초반부터 흔들리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기예르모 에레디아(2루수 플라이)와 최정(좌익수 플라이)은 모두 범타로 이끌었으나, 한유섬에게 우중월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 2사 1, 3루에 봉착했다. 다행히 하재훈을 유격수 플라이로 묶으며 실점은 하지 않았다.
NC 타선은 1회말 권희동의 2타점 우전 적시타와 서호철의 1타점 좌중월 적시 2루타로 태너에게 3점의 득점 지원을 해줬다.
그러나 태너는 2회초에도 좋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박성한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김성현, 오태곤에게 연속 안타를 헌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 김민식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추신수에게 볼넷을 범하며 2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태너는 에레디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첫 실점을 떠안았다.
태너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최정에게 2구로 141km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를 얻어맞았다. 단숨에 스코어가 3-5로 뒤집어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후속타자 한유섬에게는 삼진을 뽑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NC는 2회말 박건우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제이슨 마틴의 우월 역전 3점포 등을 묶어 경기 스코어를 7-5로 만들었다.
하지만 태너는 끝내 3회초를 넘지 못했다. 선두타자 하재훈에게 힘없이 볼넷을 내준 것. 그러자 NC 벤치는 결국 베테랑 우완 사이드암 이재학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재학이 태너의 책임 주자에게 홈을 내주지 않으며 그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성적은 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 총 62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최고구속 145km까지 측정된 패스트볼(33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슬라이더(22구), 체인지업(6구), 커브(1구)를 곁들였다.
한편 정규리그 4위로 시즌을 마감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을 14-9로 꺾고 4위의 이점인 1승을 주는 원칙에 따라 한 경기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적지에서 펼쳐진 1차전(4-3)과 2차전(7-3)도 모두 잡아낸 NC는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할 시 2위 KT위즈의 파트너로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된다. 3회말이 흘러가고 있는 현재 NC는 7-5로 앞서가고 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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