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들 믿는다"…서로 의지하며 버텨낸 '이태원 참사 1년'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1년 전 이 말을 끝으로, 유가족과 생존자의 '평범한 삶'은 멈춰 섰습니다. 그때부터 하루하루를 견뎌내야 했던 이들은 이태원 참사를 기록하기 위해 정부가 아닌 '보통 사람들'에게 기대를 걸며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정수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혜인 : 죄송해요. 긴장해서…]
지난해, 동생의 사망 소식에 호주에서 열세시간을 날아 온 혜인씨를 기다리는 건 낯선 서류 한장이었습니다.
"구급일지를 받아봤어요. 신원 미상, 이름도 없이 동생을 '다-28'이라고…"
-책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멈춰버린 시간.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머뭇거리다가도 입을 뗀 이유.
[김혜인/고 김의현 씨 누나 : 어떤 동생이었고 얼마나 평범하지만 열심히 살았던 사람인지 그걸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고요.]
참사가 일어났던 밤, 지나가는 말로 슬쩍 프러포즈를 건넸던 남자친구의 빈 자리를 메운 건 분향소에서 만난 또 다른 생존자들, 그리고 희생자의 형제, 자매, 친구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며 버틴 희생자 14명의 가족, 친구들이 그날 이후의 삶을 책으로 묶었습니다.
그저 보통의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을 또래들의 손으로 한 자 한 자 눌러 담았습니다.
[이현경/10.29 이태원 참사 작가기록단 : 20살 때 세월호 참사를 만나고 28살 때 이태원 참사를 만났는데 왜 이런 참사가 반복되는 거지…]
반성도 처벌도 없이 지나간 1년, 참사의 원인을 파고든 다큐멘터리는 해외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렸어요. '이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
-다큐멘터리 '크러시'
막을 수 없는 사고였다는 책임자들의 주장에 다큐 속 생존자는 이렇게 묻습니다.
"누군가는 아직도 사고라고 불러요. 이건 사고가 아니에요. 막을 수 없는 걸 사고라고 하죠."
-다큐멘터리 '크러시'
[영상디자인 김현주 / 영상그래픽 장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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