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백종원 때문에 망했다”…인삼축제에 무슨 일이?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최근 외식 사업가 백종원 대표의 SNS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축제 바가지 체험기' 이렇게 쓰여있는데요.
지난 15일 막을 내린 제41회 금산세계인삼축제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올해 인삼축제는 백종원 대표가 직접 축제 음식 준비와 운영에 참여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죠.
금산군이 백종원 대표에게 축제 음식을 맡긴 건 이른바 축제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몇 달 전, 백종원 대표가 참여했던 예산 맥주축제에서는 음식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죠.
금산 인삼축제에서는 어땠을까요?
이 영상에서는 "백종원이 문제다, 서로 같이 살아야 하는데 한쪽만 살리니까 그 옆은 다 죽어버린다" 축제장 인근 상인들이 이렇게 토로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조금 전 제가 축제장 '인근' 상인들이라고 말씀드렸죠.
말 그대로 이 상인들은 공식적으로 축제에 참여하는 상인들이 아니라, 축제장 바로 인근에 '자릿세'를 내고 들어온 '외지' 상인들입니다.
문제는 축제 기간 열흘 동안 빌리는 자릿세가 무려 천만 원대의 고가라는 겁니다.
자릿세를 내고 들어온 상인들은 이 비용 이상 수익을 내기 위해, 음식값을 비싸게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백종원 대표는 외지 상인들이 파는 음식을 구매해 직접 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1인분 정도 돼 보이는 떡볶이가 만 원, 어묵 5개가 만 원이었는데요.
가격은 소비자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자신을 비난한 외지 상인들에게 사과와 함께 축제에 대한 소신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백종원/외식사업가/그제/유튜브 '백종원' : "(외지) 상인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진짜로. 왜냐하면 그 (외지) 상인들한테는 (축제가) 1년 농사라고 생각될 수 있거든요. 물론 1년 농사를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짓긴 하지만... 축제의 명맥이 살아있을 때 축제 성격을 바꿔놓지 않으면 외면받을 거라고 생각해요."]
외지 상인들의 '바가지 가격' 논란은 고스란히 축제 전체에 타격을 줍니다.
방문객들은 외지 상인들도 공식 축제장의 상인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결국 내버려 두면 '바가지 가격'의 악순환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백 대표의 설명입니다.
제가 직접 금산지역 소상공인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우리 지역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장사다, 지역 상권 흐름에도 매우 부정적이다" 이렇게 답했는데요.
하지만 인삼축제에 백종원 대표가 참여한 것을 두고는 상인들 의견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길봉석/금산군소상공인연합회 회장 :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유명한 분들, 영향력 있는 분들이 오는 게 맞고, 그분들이 와서 그 파급 효과를 같이 공유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단계까지는 아니고, 그리고 이게 지속성이냐 아니면 일회성이냐…."]
"기본이 중요하다" 백종원 대표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맛, 합당한 서비스.
어떻게 보면 소비 시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이지만, 이 기본조차 완전히 무너져 있는 지역 축제들이 많죠.
그리고 무너진 기본은 혈세가 투입된 지역 축제의 붕괴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축제를 주관한 지자체의 방관도 한몫을 한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이고요.
영향력 있는 한 사람의 도움으로 무너진 초석을 다시 다졌을 때는 이를 바탕으로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축제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당국이 홀로 설 수 있는 역량 또한 길러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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