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2m 골목길 150명 몰리자 '경고'…인파사고 해결책 될까
올해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시는 사람이 몰리면 이를 감지할 수 있는 CCTV를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오늘(25일)은 광진구에서 이 CCTV가 잘 작동하는지 모의훈련도 했는데 아무리 이런 똑똑한 CCTV가 있어도 이를 잘 활용해 참사를 막을 의지를 가진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과 건물 사이 폭 2m 골목길을 CCTV가 비춥니다.
지금 60명이 모여 있는데, 30명 더 들어갑니다.
CCTV 화면. '주의' 글자가 뜨고, 경고 방송이 나옵니다.
[인구밀집도 '주의' 단계입니다. 좁은 골목으로 진입하지 마시고…]
30명이 더 합류합니다.
CCTV 화면. '경계'가 발령됩니다.
공무원들이 대피 안내를 시작합니다.
[거리 간격 유지하면서 천천히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30명을 더한 150명.
화면엔 심각이 뜨고 앞줄 인파는 넘어지는 상황입니다.
경찰, 소방이 길을 트고 사람들을 이동시킵니다.
핼러윈을 앞두고 서울시, 경찰, 소방이 진행한 모의 훈련.
인공지능 CCTV를 이용했습니다.
핼러윈에 인파가 몰릴 거로 예상되는 서울 지역 곳곳에 이런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이렇게 전광판과 함께 달려 있는 게 '인파감지 CCTV'입니다.
평소엔 날씨 정보 등이 나오지만, 이번 핼러윈 기간에 사람이 몰리면 경고 화면이 나오고 사이렌도 울립니다.
7만명이 몰린다는 홍대입구역 근처엔 이런 CCTV가 여섯대 설치됐습니다.
올해 서울 전체엔 CCTV가 900대 넘게 설치되는데 근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근 상인 : 사람이 그렇게 꽉 차있는데 바로바로 통제가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김영욱/세종대 건축학과 교수 : 군중의 어떤 본능적인 특성들이 있기 때문에 그걸 AI로 다 감지해낼 수는 없는 거죠.]
CCTV 사각지대가 많고 정작 중요한 건 인파를 안내하고 분산할 인력이라는 겁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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