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음주 청장 '대리운전' 시키고…초과근무수당까지 신청
이렇게 술을 마시던 도중 이태원 참사를 보고받은 남화영 청장은 긴급 대응 업무를 하던 직원에게 차를 끌고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또 일부 간부들은 참사 당일 근무지를 이탈하고도 초과 근무 수당까지 신청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최규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국정조사 당시 직무대리였던 남화영 청장은 참사 당일 저녁 8시 36분 자택에 귀가한 뒤, 밤 10시 52분쯤 사고 보고를 받아 119 상황실로 이동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참사가 벌어진 시각, 남 청장은 일부 간부들과 자택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당시 남 청장은 격려 차원의 식사 자리였다며 이태원 참사를 인지한 뒤 지휘나 대처는 적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선 다른 정황이 나왔습니다.
참사가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자택에 있는 남 청장을 데리러 가기 위해 청사에 있던 중앙통제단 소속 직원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겁니다.
[소방관계자 : 술 먹었기 때문에 누가 운전할 사람이 없잖아요. 말이 안 되죠. 통제단장을 픽업하려고 간다는 것, 근무지를 이탈한다는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해당 직원은 남 청장의 부탁으로 운전을 하느라 청사를 벗어났다고 인정했습니다.
[A소방관 : 긴급한 상황이다 보니까 이제 저한테 연락이 와서. 기동복도 입고 있었고 계속 그렇게 했는데… 이제 출입 기록상으론 앞에 나갈 때 어쨌든 찍고 나가야 하니까요.]
또 근무지 이탈로 적발된 일부 소방 간부들이 참사 당일 추가로 근무했다며 수당을 신청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소방청은 수당 지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지만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용혜인/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10월 29일만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저는 좀 들어요. 이전에도 그랬을거고, 그 이전에도 그랬을 건데. 소방청장부터 이 원칙을 어겼던 것이니 사실 그 조직의 기강이 잡혀있겠습니까.]
소방청은 검찰 수사 자료에 따라 행정처분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송민지]
◆ 관련 기사
[단독] 이태원 참사날 술 마시고 근무지 이탈한 간부들, 징계 0명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49568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벽 112 신고, 전청조 '스토킹 혐의' 체포…남현희 "완전히 속았다"
- 지드래곤도 마약 투약 혐의 입건…과거 말투·행동 재조명
- 이용객만 애꿎은 피해…열차표 싹쓸이 뒤 '취소'하는 이유
- [단독] 이태원 참사날 술 마시고 근무지 이탈한 간부들, 징계 0명
- 어린아이 치아 200여점 나왔다…선감학원 집단 암매장 확인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