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윤지유, 첫 장애인AG서 金…“숙적 꺾은 비결은 비밀”

김군해, 여자 단식 클래스9 은메달 획득

[항저우=뉴시스]공동취재단 = 장애인탁구 ‘신성’ 윤지유(스포츠등급 Class3·성남시청)가 처음 출전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영광을 품었다.

윤지유는 25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클래스3 결승에서 중국의 쉐주안을 3-1(11-9 7-11 12-10 11-5)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세트 초반 1-5까지 밀리며 흔들렸던 윤지유는 곧 반격의 고삐를 죄며 첫 세트를 뒤집었다. 2세트를 내준 뒤 3세트 10-10 듀스에서 추격 압박을 이겨냈다. 여세를 몰아 4세트도 접수했다.

경기 뒤 윤지유는 "항상 중요한 경기마다 쉐주안에게 졌는데 이번엔 이겨서 행복하다"고 입을 뗐다.

쉐주안은 ‘숙적’이었다. 이날 전까지 상대 전적은 2승7패. 도쿄패럴림픽 단식 때도 윤지유는 쉐주안에 가로막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쉐주안은 당시 개인·단체 2관왕에 올랐다.

윤지유는 "도쿄에서도 10-10 듀스가 있었는데 역전당했다. 이번에는 안 뒤집혀서 기쁘다"며 웃었다.

절치부심한 윤지유는 지난해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올랐고, 올해 코리아오픈과 태국오픈 타이틀을 휩쓸며 상승세를 탔다.

윤지유는 "복수전을 하고 싶었는데 큰 무대에서 복수에 성공했다. 쉐주안의 약점만 공략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했다.

"그 약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윤지유는 "비밀이다. 내년에 파리(패럴림픽)에서 또 이겨야 하니까 알려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윤지유는 오는 26일부터 여자 복식과 혼성 복식 일정에 돌입한다. 그는 "개인전을 우승한 기세로 복식도 석권했으면 좋겠다"며 3관왕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탁구 여자 단식 클래스9 결승에서는 김군해(스포츠등급 Class9·충북장애인체육회)가 중국의 마오징뎬에 2-3(11-8 4-11 11-4 6-11 11-13)으로 역전패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는 중국의 슝구이옌을 상대로 3-2(11-8 10-12 8-11 11-7 11-8)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잡았으나 마지막 승부에서 뒤집기의 희생양이 됐다. 5세트 듀스 승부에서 한 끗이 모자랐다.

2018 인도네시아 대회 단식 은메달, 2010 광저우 대회 단식 동메달 등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메달 4개(은 3·동 1)를 목에 걸었던 김군해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렸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김군해는 경기 뒤 “승리를 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 다음에는 승리를 위해서 한 번 더 목표를 크게 가지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김군해 역시 오는 26일 혼합 복식에서 금빛 스매싱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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