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날리고, 재역전해도 불안하고…NC 태너, 역전 만루포 맞고 와르르 2이닝 5실점 강판

신원철 기자 2023. 10. 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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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너 ⓒ곽혜미 기자
▲ NC 태너 털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구속 느린 왼손투수의 한계일까. NC 왼손투수 태너 털리가 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태너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여기서 2이닝 5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NC 타선이 1회 3득점, 2회 4득점으로 초반부터 터지면서 패전은 피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출전은 19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포함해 두 번째다. 첫 경기에서는 4이닝 5실점에 그쳤는데 타선 도움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NC가 2전 2승으로 앞선 가운데 시리즈를 3경기 만에 끝낼 수 있는 기회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태너는 여기서도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1회말 나온 3득점이 2회초 수비 한 번에 날아갔다. 2사 후 3연속 출루를 허용했고, 역전 만루 홈런까지 맞았다.

▲ 태너 ⓒ곽혜미 기자

#NC의 단기전 1선발, 가을 데뷔전은

트리플 크라운 에이스 에릭 페디를 보유한 NC. 하지만 페디는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타구에 맞고 부상을 입어 아직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대표 왼손투수 구창모는 부상으로 시즌아웃된 상황, 태너가 NC의 가을 야구 첫 경기를 책임지게 됐다. 정규시즌 11경기에서 8차례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으니 자격은 충분했다.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은 NC가 14-9로 이긴 경기였지만 태너의 활약이 돋보이지는 않았다. 태너는 5회 무사 1, 2루에서 교체되면서 4이닝 7피안타(1홈런) 3볼넷 5실점에 그쳤다. 1회부터 3회까지 3이닝 연속 실점하면서 주도권을 내줬는데, 4회 터진 서호철의 역전 그랜드 슬램으로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5회 남겨둔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이 늘었다.

SSG 상대로는 한 차례 선발 등판 경험이 있다. 지난 7일 창원 SSG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는데, 이때도 많은 위기를 겪었다. 1회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맞고 먼저 점수를 내줬다. 3회만 삼자범퇴였고 나머지 5이닝은 주자를 내보냈다.

SSG 김원형 감독은 25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7일 경기에서 본 태너의 첫 인상에 대해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투수다. 우리가 기회는 많았는데 잘 살리지 못했다. 오늘은 (2패로)몰려 있으니까(잘 해주지 않을까). 변화구 대처가 중요하다. 공격에서 득점이 있어야 투수들도 자신있게 던지지 않을까 싶다. 계속 기회는 있는데 선취점을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 태너 ⓒ 연합뉴스

#준PO 3차전 선발 라인업

SSG 추신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오태곤(1루수)-김민식(포수), 선발투수 오원석

NC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도태훈(1루수), 선발투수 태너 털리

#3점 리드가 1이닝 만에 사라졌다

태너는 1회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카운트 0-2 유리한 상황에서 안타를 맞았다. 커브가 높게 들어가면서 우전안타로 이어졌다.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2루수 뜬공으로, 최정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오른손타자는 잘 막았는데 왼손타자 한유섬에게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해 2사 1, 3루가 됐다. 이번에도 오른손타자를 잡고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하재훈이 초구를 쳤는데 유격수 뜬공이 나왔다.

NC 타선이 1회부터 끈질기게 살아나가면서 3점을 먼저 뽑았다. 권희동이 2타점 적시타, 서호철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득점 지원을 받았지만 1회보다 2회가 힘겨웠다. 태너는 선두타자 박성한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김성현과 오태곤, 두 하위 타순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 맞았다. 김민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추신수와 에레디아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점수 1-3에서 최정에게 역전 만루포를 허용하면서 리드를 날려버렸다. 시속 141㎞ 직구가 가운데 몰리자 여지 없이 장타가 됐다.

태너는 한유섬을 삼진으로 잡고 2회를 마무리했다. NC는 2회 박건우의 1점 차로 따라붙는 적시타와 제이슨 마틴의 역전 3점포를 앞세워 7-5로 경기를 뒤집었다. 2회까지 양 팀이 무려 12점을 주고 받는 난타전이 됐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때처럼 태너에게 가능한 많은 아웃카운트를 맡기려 하는 듯했다. 2회까지 5점이나 내줬지만 3회 시작도 태너였다. 그러나 태너가 선두타자 하재훈에게 볼넷을 내주자 바로 다음 투수를 투입했다.

이재학이 구원 등판해 첫 타자 박성한을 잡은 뒤 연속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타 최지훈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태너의 자책점도 5점에서 더 늘어나지 않았다.

▲ 태너 ⓒ 연합뉴스
▲ 태너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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