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 김병욱 의원 측이 대장동 수사기록 넘긴 정황 포착

【 앵커멘트 】 JTBC가 대선 직전 보도한 '윤석열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주며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보도 배경 등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이 민주당의 개입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김병욱 민주당 의원 측이 해당 의혹을 보도했던 봉지욱 기자에게 대장동 수사기록 파일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JTBC 봉지욱 기자는 '윤석열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남욱 변호사의 조서 내용을 바탕으로,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 씨가 주임검사가 타 준 커피를 마시고 나왔다며 얘기했고, 해당 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란 보도입니다.

하지만 이후 '조 씨의 윤석열 검사를 본 적도 없다'는 인터뷰를 누락한 것으로 알려지며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해당 조서를 봉 기자에게 전달한 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의원은 대선 당시 대장동 의혹에 대응하는 민주당 화천대유TF 위원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검찰은 봉 기자 압수수색 당시 '대장동 수사기록 파일'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고, 여기에는 남 변호사의 조서부터, 조우형 씨의 참고인 진술조서 등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김 의원 측이 조 씨의 사촌인 이 모 씨의 연락처도 넘긴 걸로 보고 있습니다.

봉 기자 기사에서 이 씨는 '조 씨가 박영수 변호사를 썼고, 수사를 안 하게 됐다고 말했다'며 수사 무마 의혹을 뒷받침하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처럼 민주당 측의 개입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배후 세력 규명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한편, 봉기자 측은 "조 씨의 또 다른 측근인 강 모 씨도 '조 씨가 검사와 커피를 마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며 전문을 공개하고 허위 인터뷰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