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안전띠도 없었다”…베트남 ‘지프 투어’ 4명 사망
[앵커]
베트남 한 관광지에서 한국인 4명이 숨진 사고, 4륜 구동 차량을 타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 상품을 이용 중이었습니다.
거친 계곡 길에, 당시에 폭우가 쏟아져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차량에는 안전띠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음먹고 떠났던 40년 지기들과의 부부동반 여행이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창용/동반 여행객 : "멀쩡하게 갔다가 우리만 살았으니 이게 말이 되나요? 아이고 참… 매일 만나서 차 마시고 그러던 친구인데…"]
고즈넉한 산악 마을로 간다던 지프 투어, 출발 직후부터 비가 쏟아졌지만, 별다른 경고는 없었다고 합니다.
[이창용/동반 여행객 : "엄청 비가 많이 오니까 비는 맞지, 차는 흔들리지, 그러니까 꼭 붙잡고만 있었던 거예요. 팔 힘 다해서."]
갑자기 물이 불어났고, 함께 출발한 3대 중 한 대가 뒤집혔습니다.
이 차에 타고 있던 일행 4명은 급류에 휩쓸렸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창용/동반 여행객 : "우선 안전벨트라는 것은 매라고 하지도 않고, 자체가 없었으니까. (설치를 할) 자리가 없어요. 차를 개조한 거라."]
실제로 베트남 매체에 실린 관련 홍보 사진을 보면, 안전띠를 매지 않고 주행 중에 서 있는 승객들도 있습니다.
숨진 관광객들은 국내 한 대형 여행 전문 업체의 패키지 상품을 구매해 베트남으로 왔습니다.
'지프 투어'는 여행객들이 선택하면 참여할 수 있는 일정이었지만 SNS 등에는 체험 영상이 적지 않게 올라와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유족들의 입국과 장례절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베트남의 팜민찐 총리는 애도를 표하고, 신속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많은 비로 물이 불어날 거란 것도 예상할 수 있었고, 여기에 최소한의 안전 장치도 없던 관광 상품, 관련자들의 안이한 판단이 피해를 키웠다고 베트남 현지 매체들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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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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