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아이폰 ‘고객센터 사칭’ 피싱으로 잠금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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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쳐서 해외로 팔아넘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일당은 훔친 전화기가 보안을 뚫기 힘든 아이폰이면, 비밀번호를 알아 내려고 원주인에게 애플 고객센터를 사칭해서, 피싱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영장을 제시합니다.
[현장음]
"다시 한 번 보여드리는 거예요. 압수수색 검증 영장이요."
창고 문을 열자 발견된 휴대전화 여러 대.
[현장음]
"여기 핸드폰 4대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훔쳐 해외로 밀반출한 일당 1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잠들어 있는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친 뒤 장물을 은밀하게 팔아넘겼습니다.
[김기창/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심야·새벽 시간대 서울, 수원 등지에서 CCTV가 없는 사각지대나 주거지 내에서 (훔친 휴대전화를) 거래하였고…"
단지 절도 행각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보안이 까다로운 아이폰의 경우 접속 자체를 막는 '분실 모드'를 해제하기 위해 문자 피싱까지 한 겁니다.
피해자 대부분이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 재개통하는 점을 노려 피싱 문자를 보냅니다.
애플 고객센터라며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라고 한 뒤, 피해자가 클라우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이 정보를 통해 설정을 초기화하는 겁니다.
'분실 모드'가 설정된 아이폰은 유심칩을 바꿔 끼워도 개통 자체가 안 됩니다.
따라서 피싱을 통해 초기화를 하면 30~40%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올해 3월부터 지난 16일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51명으로, 일당이 챙긴 금액은 1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이 훔친 휴대전화는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이나 필리핀으로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일당 가운데 절도범과 장물업자 등 8명을 구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방성재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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