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등에서 휴대 전화 훔치고 해외로 밀반출…업자 등 검거
[앵커]
수도권 지하철역 등에서 취객에게 훔친 휴대 전화를 해외로 밀반출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만 51명에 달했는데,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기 위해 피싱 메신저 등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하철역 취객 등을 상대로 훔친 휴대 전화를 해외로 반출한 장물업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70대 여성 A 씨 등 장물업자 2명과 알선책, 절도범 등 13명을 검거하고, 그 중 8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 : "보여 드리는 거예요. 압수수색 검증영장입니다."]
A 씨는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장물 휴대 전화를 매입하고 해외로 반출한 혐의를 받습니다.
절도범들이 수도권 지하철역 등지에서 취객 등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훔친 뒤 이를 장물업자들에게 넘기면 A 씨가 이 휴대 전화들을 사들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 "여기 휴대폰 4대 있습니다."]
A 씨는 이후 휴대 전화들을 알선책을 통해 상선 장물업자인 B 씨에게 판매했고, B 씨는 이 장물을 중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에 밀반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두 사람 사이 거래 대금은 9000만 원 상당, 파악된 피해자만 51명에 달합니다.
특히 B 씨와 연계된 해외 조직은 피해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을 알기 위해 '고객센터'를 사칭한 피싱메시지 등도 보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거래 과정에서 추적을 피하기 위해 CCTV 가 없는 장소들을 미리 물색해둔 뒤, 심야나 새벽 시간대에 장물을 두고가면 나중에 찾아가는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거래를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5월, 분실 휴대 전화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장물이 A 씨에게 흘러간 것을 먼저 확인하고, A 씨에 대한 80여일 간의 추적 등을 통해 알선책과 상선 업자 등까지 추가로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해외 운반책 2명을 추적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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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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