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 남는 겨울 일손, 감귤 따러 제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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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제주와 내륙마을 충북의 교류가 활발하다.
박상영 충북도 농업경영팀 주무관은 "내륙 충북은 겨울철이 농한기여서 도시농부 등 일손이 남지만 제주는 겨울 특산물인 감귤 수확·판매 등으로 일손이 부족할 것 같아 제주에 인력 교류를 제안했는데 서로의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충북지부(충북민예총)와 제주지부(제주민예총)는 1999년 6월부터 해마다 지역을 번갈아 가며 문화·예술 교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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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제주와 내륙마을 충북의 교류가 활발하다. 문화·예술에 이어 농사 인력 교류의 물꼬도 트였다.
충북도와 제주도는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철 제주 농촌 인력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농촌 인력 지원 사업은 충북의 농부를 제주에 파견하는 것으로, 충북도의 제안을 제주가 수용했다. 제주도는 이날 제주 효돈·위미·성산일출봉 농협 감귤산지유통센터에서 감귤 선별·포장 인력 49명을 충북도에 공식 요청했다.
충북도는 ‘도시농부’를 제주에 보낼 참이다. 도시농부는 도시에 사는 75살 이하 은퇴자, 주부, 청년 등에게 맞춤형 농사 교육을 한 뒤 농촌에서 일하게 하는 충북형 농촌 일자리 사업으로 탄생한 농부다. 충북의 도시농부는 1603명이다.
박상영 충북도 농업경영팀 주무관은 “내륙 충북은 겨울철이 농한기여서 도시농부 등 일손이 남지만 제주는 겨울 특산물인 감귤 수확·판매 등으로 일손이 부족할 것 같아 제주에 인력 교류를 제안했는데 서로의 수요와 공급이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도와 제주도는 지난 1월 충북의 히트 상품인 ‘못난이 김치’ 100상자(5㎏짜리)를 제주에 보내고, 제주 특산물 감귤 83상자(5㎏짜리)를 받는 특산물 교류도 했다. 이들 특산물은 두 지역 복지시설과 취약계층 등에 설 선물로 배분됐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두 지역의 만남이 잦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충북지부(충북민예총)와 제주지부(제주민예총)는 1999년 6월부터 해마다 지역을 번갈아 가며 문화·예술 교류를 했다. 충북민예총·제주민예총·사계절출판사·충북작가회의 등은 지난해 10월24~30일 ‘바다를 건너온 임꺽정’을 주제로 제주문학관 등에서 27회 홍명희 문학제를 열었다. 홍명희 문학제는 소설 ‘임꺽정’을 쓴 벽초 홍명희 선생을 기리는 것으로, 해마다 그가 나고 자란 충북 괴산에서 열렸다. 올핸 오는 28일 괴산에서 28회 홍명희 문학제가 열린다.
제주와 충북 음악인이 꾸린 예술단도 있다. 제주 기타리스트 최상돈, 충북의 소리꾼 조애란, 작곡가 김강곤씨 등은 2017년 ‘산오락회’를 꾸려 제주·충북 등을 오가며 공연한다. 김강곤 작곡가는 “섬마을 제주와 사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충북은 이질적이지만 제주의 4·3, 충북의 노근리 민간인 학살 등 아픔을 지닌 동질감도 있다”며 “바다를 건너야 하긴 하지만 비행기로 한시간 안에 닿을 수 있어 가장 가까운 이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바다와 육지의 특징을 담은 전시도 열고 있다. 충북대·제주대 박물관은 내년 1월26일까지 충북대 박물관에서 ‘뭍으로 온 제주’ 특별전을 한다. 특별전에선 1950~1960년대 제주의 모습을 담은 사진 70점과 근현대 제주 민속 유물 60여점을 만날 수 있다. 김범철 충북대 박물관장은 “바다 없는 충북과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고, 진정한 제주 사람과 제주의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전시”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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