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5.72' 루키에게 '가을 DNA'가 흐른다…역대 13번째 루키 등극→WS 이끈 역투까지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역대 13번째 승자독식 경기 루키 선발 등판이었다. 그리고 호투를 펼치며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브랜든 팟(애리조나 다이오몬드백스)은 2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실점(2자책)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을 기록했다.
팟은 지난 20일 홈에서 열린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2피안타 9탈삼진으로 호투를 펼치며 팀의 끝내기 승리에 일조했다. 2패로 밀리고 있던 애리조나는 귀중한 첫 승을 따냈고 4차전도 승리하며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애리조나는 NLCS 5차전에서 패배하며 벼랑 끝에 몰린 채 필라델피아로 넘어왔다. 하지만 6차전을 승리하며 마지막 희망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애리조나는 승자독식 경기인 7차전 선발로 팟을 선택했다. 팟은 2020년 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149라운드로 애리조나에 지명받았고 올 시즌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19경기(18선발) 3승 9패 96이닝 평균자책점 5.72를 마크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NLCS 7차전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됐다.
1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한 팟은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알렉 봄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다. 초구 93.4마일(150km/h) 포심패스트볼을 몸쪽으로 던졌지만, 봄이 그대로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초구 홈런으로 흔들릴 수 있던 상황이었지만, 브라이슨 스톳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J.T. 리얼무토와 닉 카스테야노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팟은 3회말 선두타자 브랜든 마시에게 안타, 요한 로하스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2루 위기에 몰렸지만, 카일 슈와버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트레이 터너를 3루수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4회말 팟에게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브라이스 하퍼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봄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스톳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필라델피아에 리드를 뺐겼다. 이후 리얼무토에게 안타를 맞았고 카스테야노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마시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로하스를 상대로 결정구 스위퍼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애리조나는 5회초 코빈 캐롤과 가브리엘 모레노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5회말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7회초에는 캐롤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또는 월드시리즈 7차전에 선발 등판한 신인은 13명에 불과하다. 1940년대 이후로 평균 10년에 한 번 정도 등장했다"며 "팟은 가장 최근 7차전에 등판한 팟이다"고 밝혔다.
이어 "팟은 정규시즌 고군분투하며 평균자책점 5.72, 22피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NLCS 3차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인 9탈삼진을 올렸다. 7차전 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단 2실점을 기록하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애리조나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당시 김병현이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으며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애리조나는 오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제치고 올라온 텍사스 레인저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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