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만 3시간인데" '탈서울' 예비 신랑의 '한숨'
【 앵커멘트 】 사실 물가나 고금리도 큰 걱정이지만, 인구 감소는 정말 국가적으로 아주 시급한 과제인데 뾰족한 해법이 잘 보이질 않습니다. 8월 출생아가 고작 1만 8천여 명에 그쳐, 3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는데요. 먹고 입고 쓰는 게 모두 오르다 보니 애 낳고 키울 여력이 없는 겁니다. 무엇보다 집값 때문에 자꾸 외곽으로 벗어나다 보니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고, 아이를 돌보는 건 점점 꿈같은 일이 되고 있습니다. 이교욱 기자가 한숨 섞인 예비 신랑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30대 회사원 정 모 씨는 얼마 전 서울에서 경기 하남시로 집을 옮겼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넓은 집이 필요했는데, 서울에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서울 전세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까 경기도 쪽으로…왕복해서 하면은 (출퇴근에) 3시간 정도 되는 거죠."
실제로 서울에서 전세를 구할 돈이면 경기도에선 내 집 마련이 가능해, 인천과 경기도로 빠져나가는 인구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문제는 직장은 여전히 서울이라, 경기도 권에 거주하면 하루 평균 출퇴근 시간으로만 1시간 42분이 소요된다는 점입니다."
아침 일찍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해, 퇴근 후 서둘러 데려오기에는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 갖기를 포기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취미생활도 못 하게 되고, 저녁에는 퇴근해서 거의 잠만 자는…."
출산을 미루는 부부가 늘다 보니, 세계 최저인 합계출산율이 0.7명마저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 인터뷰 : 이상림 /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 "주거비 문제 그리고 사교육비 문제 이런 구조적 문제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간의 비용 지원으로 출산을 기대하기에는…."
인구감소는 시급한 국가적 과제지만, 정부와 정치권 그 어느 쪽도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그 래 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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