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사계절’ 위협하는 동물 감염병…위기의 축산, 대안은?
[KBS 대구] 국내에서 최초로 럼피스킨병이 확산하면서 지역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럼피스킨병은 구제역과 비슷한 증상과 전염력, 폐사율을 가진 병이지만 구제역과는 달리 소만 걸리는 병입니다.
조류 인플루엔자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이어 럼피스킨병까지 동물 전염병 위험에 노출된 지역의 상황과 그 대안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봤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지역은 충남 서산입니다.
이후 경기, 충북, 강원 등으로 확산하면서 인접 지역인 경북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경북은 소 사육두수가 85만여 두로 전국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커 럼피스킨병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럼피스킨병이 모기 등의 해충을 매개로 전염이 일어나는 만큼 이들의 활동이 줄어들기 시작하는 계절에 발생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로써 우리나라는 동물 감염병에 사계절 노출된 국가가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동안 국내에 자주 발생하던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의 경우 주로 동절기에 발생합니다.
여기에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중동과 유럽을 거쳐 최근 중국과 우리나라로 럼피스킨병이 유입되면서 하절기에 럼피스킨병, 동절기에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의 위험에 번갈아 노출될 수 있는 겁니다.
[박최규/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 "9월 또는 빠르게는 8월경에 이미 발생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추정이 됩니다. 지구 온난화가 되면 그 전에 아프리카나 또는 동남아에 있던 매개 동물들이, 매개 곤충들이 한반도에 상륙을 하게 되면 그만큼 질병이 더 발생할 수 있는 거죠."]
이처럼 바이러스의 사계절 유행 가능성에다 기후변화, 밀집 사육환경 등으로 인해 동물감염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축산업의 대안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첫 대안은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이용해 아예 감염병에 특화된 가축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최근 영국의 연구진은 유전자를 편집해 조류인플루엔자에 강한 닭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렇게 유전자가 편집된 닭의 90% 정도가, 조류인플루엔자에 노출돼도 감염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특히 지역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유전자 편집보다는 배양육입니다.
영남대 세포배양사업단을 비롯해 지역 창업기업인 씨위드 등이 아예 축산 과정 없이 고기를 생산하는 배양육 산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씨위드의 경우 배양육 생산을 위한 전문 설비는 물론 가공 기술까지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희재/씨위드 대표 : "대량생산으로 갈 수 있는 전 단계를 준비를 하고 있고요. 제품이 만들어지게 되면 시장에 나가야 되기 때문에 허가적인 측면에서도 올바르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저희가 검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이걸 허가에 반영할 수 있게 하는 그런 부분을 준비하고 있어요."]
새로운 가축 전염병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점점 악화하고 있는 축산업, 위기를 뚫어내기 위한 대안을 찾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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