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이스라엘 외무와 충돌…미 ‘일시 중지’ 수정안 제출

이병도 2023. 10. 2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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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선 회원국 간 이견만 드러났습니다.

특히 하마스의 이번 기습공격이 그냥 일어난 것은 아니라는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에 이스라엘은 강하게 반발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에서 명백한 국제법 위반을 목격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민간인을 살해하고 납치한 하마스의 테러행위를 규탄하면서도 이 공격이 그냥 일어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56년 동안 숨 막히는 점령을 당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땅이 (유대인) 정착촌 때문에 꾸준히 파괴되고 폭력에 시달리는 것을 봤습니다."]

팔레스타인의 슬픔이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추가 발언했지만 이스라엘은 격하게 반발했습니다.

[엘리 코헨/이스라엘 외무장관 : "사무총장님, 당신은 어떤 세상에 살고 계십니까? 확실히 여기는 우리 세상이 아닙니다."]

한발 더 나아가 이스라엘은 사무총장이 잔혹 행위를 정당화했다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고 자국 내 유엔 대표부 직원들의 비자 발급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구호품 반입 등을 위해 공격을 일시 중지하자는 방안이 담긴 결의안 수정안을 제출했습니다.

무조건적 휴전을 반대했던 당초 입장과는 조금 달라진 건데 휴전하자는 건 분명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확전을 막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 "만약 이란이나 그 대리인이 어디서든 미국민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우리 안보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방어할 것입니다. 실수하지 마세요."]

아랍권 나라들은 즉각 휴전을 거듭 촉구한 가운데 러시아와 이란도 이에 동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현지 시간 내일 미국에 도착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이번 중동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병돕니다.

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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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기자 (bd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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