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 솔솔 … 크립토 윈터 끝날까

윤정희 기자 2023. 10. 2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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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 앞둔 데다
현물 ETF 출시 기대감 높아지며
가격 상승 노린 매수세 본격화해
길었던 크립토 윈터 종언 고할까
[자료 | 빗썸, 참고 | 6~9월은 말일·10월은 24일 종가 기준] 

가상화폐 '대장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1.33% 오른 4623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24일 오후 한때 47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는데, 이는 2022년 5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25일 저녁 6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59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 첫번째는 지금이 코인 반감기란 점이다. 채굴 방식의 비트코인은 4년에 한번씩 신규 발행량이 급감하는 반감기가 돌아오는데, 통상 반감기마다 공급 부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5~8배씩 뛰었다. 지금도 내년 반감기를 앞두고 추후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수에 집중적으로 나서면서 가격이 뛰어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두번째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현물 ETF 출시는 기관 등 대규모 자본을 가진 투자자들의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시장의 호재로 꼽힌다.

좀 더 자세한 이해를 위해 시계추를 거꾸로 돌려보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그 전까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경우는 없었다. 시세 조작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 현물을 주고받기 전에 미리 계약을 체결하는 선물 ETF와 달리 현물 ETF는 자산운용사가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 먼저 자신들이 판매할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비트코인에 대입하면, 현물 ETF를 출시하려는 운용사가 비트코인을 직접 매수해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SEC에선 이 과정에서 운용사가 상당한 양의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을 조작하거나 현물 ETF를 추종하는 지수를 조작할 수 있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트코인 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한 데다 유동성이 높다. SEC는 운용사가 비트코인의 이런 특성을 악용해 의도적으로 부정확한 정보를 퍼뜨려 ETF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블랙록보다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시도한 자산운용사들의 신청서는 반려됐다.

그런데 최근 SEC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 사이 벌어지던 줄다리기 싸움의 승기가 운용사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이 2022년 6월 SEC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리하면서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을 매입해 이를 증권 형태로 판매하는 간접투자상품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현물 ETF 신청을 거부당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0월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은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와 현물 ETF 간의 차별적 취급을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레이스케일의 제안을 거부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럽다"면서 "그레이스케일의 (검토) 청원을 승인하고 (SEC가 내린) 명령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판결에 SEC가 항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장엔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더구나 블랙록이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자사 비트코인 현물 ETF 등록을 마치면서 "SEC의 상품 승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DTCC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전제한다는 뜻이라서다.

전문가들은 현물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5000만원을 넘길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로선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ㆍ가상화폐 겨울)의 종언이 머지않은 셈이다.

윤정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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