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건축은 문화이자 예술…고집 있는 건축가 많아져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유인촌(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284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개막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2023.10.2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서울 문화역 284에서 열린'2023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개막식에 참석, "건축은 문화이자 예술"이라며 건축계를 격려했다.

유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국감 기간이라 여러 상황 때문에 오늘 올 수 있을 지, 없을 지가 불투명했다"며 "하지만 마음 속으로 오고 싶었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음악은 음악대로, 연극은 연극대로, 전통문화는 전통문화대로 나름의 역할을 하지만 몇 세기 후에도 남는 것은 건축"이라며 "환경이 인간을 지배하기 때문에 어떤 건물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세상을 보는 눈도 바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284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0.25. kch0523@newsis.com

그는 "2008년, 15년 전에 장관 일을 하면서도 건축에 대해 여러 이야기들을 했었다"며 "건축은 문화의 한 분야이고, 문화를 뛰어넘은 예술로서의 의미를 찾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서 말했던 것이 '왜 우리 건축가들이 확실하게 세계무대에 자리하지 못하는가'였다"며 "건축계의 어려움을 알지만 그래도 극복해보자"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장관 재임 당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한글박물관 등 문화부가 발주하는 건물들을 국제 공모하지 않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중요한 건물이지만 국내 건축가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컸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왜 외국 건축가들이 국내에 오면 (자신들이) 하고싶은대로 다 하고, 우리 건축가들을 못 하느냐"며 "건축주들의 문제도 있지만 건축가들도 자존심을, 작가정신을 세우고,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해야 한다. 그래서 건축을 작품으로, 예술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집 있는 건축가들이 많아져야 시장이 잘 될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제가 도울 것이 있으면 돕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역시 그런 진정성으로 저와 아무 개인적 인연이 없지만 그런 역할을 하라고 저를 다시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제 마지막 일이다. 대한민국이 건축을 통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을 지 함께 만들어보자"고 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284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개막식에서 무용전시 관람을 마치고 무용소품을 써보고 있다. 2023.10.25. kch0523@newsis.com

행사에 앞서 유 장관은 천의영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등 건축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건축계의 의견을 청취했다. 건축계는 건축예술진흥법 제정, 원로 건축가 아카이빙 사업 지원 등을 요청했고, 유 장관은 "숙제를 잔뜩 주신다"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 장관은 이날 1시간30분 가량 행사장에 머물렀다. 개막식이 마무리된 후에도 전시장을 둘러보며 전시물들을 둘러보고 건축계와 인사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이날 개막식에는 석정훈 건축사협회 회장, 임형남 새건축사협의회 회장. 김혜림 여성건축가협회 회장, 허력 실내건축가협회장 등을 비롯해 가이탕 슈 국제건축가연맹 전 회장, 나오미 사토 일본건축가협회장 등이 참석했다.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깜짝 등장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284에서 열린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개막식에서 전시 관람을 하고 있다. 2023.10.25. kch0523@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