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시장 화재 1년…책임공방 속 복구 하세월
[KBS 대구] [앵커]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큰불이 난 지 오늘로 1년이 지났지만, 복구는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초 빠른 복구를 약속했던 대구시가 경찰 수사를 이유로 복구를 계속 미뤄 오면서, 상인들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점포 60여 곳이 불탄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 A동.
당초 대구시는 2024년 9월까지 건물을 재건축해 복구를 마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화재 1년이 지나도록 복구는 지지부진합니다.
불이 났던 현장입니다.
화재 건물은 철거됐지만 재건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임시 주차장 형태의 공터로 남아 있습니다.
기존 주차장 공간에 세운 가건물에서 임시 영업 중인 상인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합니다.
[매천시장 종사자 : "(경매장과의) 이동 거리가 옛날보다 멀어진 거예요. 냉장고도 없으니까 물건 다 겨울에 얼고. 배수도 잘 안 되는 상황이고, 지금 이쪽은. 비가 온다든가 이런 날은 물건에 곰팡이가 다 슬어버려요."]
대구시는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미작동한 데 대한 경찰 수사가 끝나야 화재 보험금이 확정·지급돼 복구가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오늘(25일) 시장 관리사무소 직원 등 8명을 소방시설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기면서, 수사와 복구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인들도 화재 원인은 이미 특정하기 어렵다고 결론 났던 만큼, 대구시가 경찰 핑계를 대지 말고 복구에 나서라고 주장합니다.
[조현진/매천시장 화재사고대책위원장 : "시장님 면담을 몇 차례나 건의했었습니다. 근데 뭐 업무가 많이 바쁘신지 어땠는지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구시는 이제라도 복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지만 설계 공모부터 완공까지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인들은 최근 대구시에 화재 피해 보상을 추가로 청구하기 위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김지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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