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소 럼피스킨병 일주일, 방역고삐 바짝 좨야

2023. 10. 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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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의 한 한우농장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 전염병은 도 경계를 넘어 경기와 충북, 강원까지 확산됐다.

럼피스킨병은 소와 물소에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모기류, 진드기류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확진 농가 주변 지역의 소에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전염병이 확산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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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 백신 접종. 사진=연합뉴스

충남 서산시의 한 한우농장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 전염병은 도 경계를 넘어 경기와 충북, 강원까지 확산됐다. 첫 확진 6일째인 25일까지 확진 사례는 총 29건으로 늘어났다. 방역 당국이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럼피스킨병은 소와 물소에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모기류, 진드기류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폐사율이 10% 이하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전파력이 강해 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2019년 중국, 2020년 베트남, 2022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다소 생소하지만 이미 국내 상륙이 예고됐던 점염병이다.

럼피스킨병의 진원지인 충남은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금년 6월 기준 충남의 한우는 36만 8500마리로 우리나라 전체 한우의 12.4%를 차지하고 있고, 젖소는 6만 6300마리로 전체의 17.3%나 된다. 전국 최대 축산단지로 불리는 홍성군에도 확진 사례가 나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에도 불구하고 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전국적으로 사육소가 356만 마리나 되는데 백신 분량은 54만 마리 분에 불과하다. 확진 농가 주변 지역의 소에 백신을 접종하고 있지만 전염병이 확산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정부가 이달 중 400만 마리 분 백신을 도입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안심하기에 이르다. 백신 접종 이후 항체 형성까지 3주가 걸린다고 한다. 그 사이 전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럼피스킨병 차단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충분히 백신을 확보하고 백신 접종을 마칠 때까지 방역의 고삐를 바짝 좨야 한다. 무엇보다 농가 스스로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장에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고 농가 간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농장을 청결히 하고 사육소에 대한 예찰을 통해 감염이 의심되는 소가 있다면 방역당국에 즉각 신고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위험 지역을 관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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