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망에 대한 '이중 잣대'..우크라에 불똥 튈 수 있다? [와이즈픽]
지난 7일 시작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24일 기준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집계한 사망자는 5천7백여 명.
대부분 민간인들입니다.
가자지구 인구 230만 중 5천7백여 명이 사망했으니까
인구 5천만인 우리나라였다면 12만5천 명이 사망한 셈입니다.
특히, 사망자의 약 40%인 2천3백여 명이 어린이여서
UN 등 국제 사회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2008년 이후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5차례 전쟁에서 발생한
어린이 사망자 중 역대 최다입니다.
다수의 어린이를 포함한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자
미국과 서방의 '이중 잣대'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대하는
서방의 접근방식에 차이가 크다는 비판입니다.
우크라이나 민간인 피해에 대해선 러시아를 제재하며 행동에 나섰지만, 이스라엘에 대해선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서방의 관점은 하마스의 테러로 1천명 넘게 사망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하는 차원이 큽니다.
[칼 네함머 / 오스트리아 총리 :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은 하마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하마스는 가자 주민들을 인질로 잡고 있습니다. 하마스의 테러는 반드시 종식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가 이스라엘 사망자를 넘어 4배 가까이 많아진 상황에서 자위권의 명분은 약해지고 있습니다.
[안와르 이브하림 / 말레이시아 총리 : 사람을 도살하고, 아기를 죽이고, 병원을 폭격하고, 학교를 파괴하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에서 야만의 극치입니다.]
이와 관련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공동 의장인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두 개의 전쟁에 대한 미국과 EU 정책의 이중 잣대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이 두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옳든 그르든,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에선 이런 비판이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부 논평가들은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유럽의 다른 접근 방식을 '위선적'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이 문제를 명확하게 언급하는 정치인은 거의 없습니다.
물론 이런 이중 잣대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공교롭게 두 전쟁이 같은 시기에 발발하면서 서방의 다른 접근 방식이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미국과 유럽이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요청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 토요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평화 정상회의에서도 아랍 국가들은 서방의'이중잣대'를 비판했습니다.
아랍 국가들은 "국제법이 선택적으로 시행된다면 모든 가치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자지구에 얼마나 많은 미사일을 쏘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 큰 폭력만 불러올 뿐이다."
어머니가 하마스에 납치된 여성 -CNN 인터뷰 중
기획 : 김재형(jhkim03@ytn.co.kr)
제작 : 손민성(smis93@ytn.co.kr)
그래픽 : 김현수(kimhs4364@ytn.co.kr)
참고기사:뉴욕타임스, CNN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YTN 손민성 (smis9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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