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이란계 무장세력 공세 강화… 美, ‘뒷배’ 이란 개입 경계 확대

박영준 2023. 10. 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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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도발에 대한 응징 성격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의 행보에 이란의 전쟁 개입 우려도 계속 커지고 있다.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을 향한 친(親)이란계 이슬람 무장세력 공세가 강화되면서 미국이 배후에 보급기지를 만들어 본격적인 확전에 대비하고 있고 일본 등은 자국민 대피를 위한 작전을 준비 중이다.

미국은 이란 개입을 경계하며 이스라엘에 방어 무기 지원을 늘려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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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전쟁’ 확전 우려
美 “이라크 등서 13차례 공격 받아”
이 “이란, 예멘 민병대 등 공격 지시”
중동에 사드·패트리엇 배치 이어
그리스에 수송기 증파 확전 대비
헤즈볼라·하마스 회동 ‘승리’ 논의
카타르 총리 “인질 석방 협상 진전”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도발에 대한 응징 성격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의지를 꺾지 않고 있는 이스라엘의 행보에 이란의 전쟁 개입 우려도 계속 커지고 있다.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을 향한 친(親)이란계 이슬람 무장세력 공세가 강화되면서 미국이 배후에 보급기지를 만들어 본격적인 확전에 대비하고 있고 일본 등은 자국민 대피를 위한 작전을 준비 중이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17일부터 이날까지 미군과 연합군은 최소 이라크에서 10차례, 시리아에서 3차례 드론과 로켓을 혼합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13차례의 공격이 이란 또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의 소행인지에 대한 질문에 “공격에 나선 단체들은 이란혁명수비대와 이란 정권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이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국경 인근에서 포탄과 탄약을 등을 쌓아 놓고 장갑 전투 장비를 손질하는 등 하마스를 상대로 한 지상전 채비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고 있는 유엔과 아랍권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의지를 높이는 중이다. 가자지구 국경 인근=EPA연합뉴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25일 브리핑에서 “이란이 최근 예멘, 이라크, 레바논에서 자신들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에 공격을 지시했다”며 “이란은 현재 하마스에게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전 세계적으로 반(反)이스라엘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는 이날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하마스 및 이슬라믹 지하드 고위급 인사와 회동해 “‘저항의 축’이 확실한 승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히며 확전 가능성을 키웠다.

미국은 이란 개입을 경계하며 이스라엘에 방어 무기 지원을 늘려 가는 중이다. 미국이 중동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스템을 배치하고 패트리엇 대대를 추가로 배치한 데 이어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 돔’ 포대 2개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또 그리스 언론은 미 공군이 아테네 인근 기지를 중동행 군수물자와 병력 ‘수송 허브’로 삼아 C-130과 C-17 등 수송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호주 공군 C-17 수송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이스라엘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사이 설전도 벌어졌다. 구테흐스 총장이 이번 하마스의 공격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56년 동안 숨 막히게 점령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하마스의 공격이 팔레스타인 국민 전체에 대한 ‘집단 처벌’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발언하자 이스라엘 측은 발끈했다. 길라드 에르단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구테흐스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자국 내 유엔 대표부 직원들의 비자 발급까지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랍권도 반격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자국을 방문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다”며 하마스를 뿌리 뽑기 위해 지상전 등을 통해 가자지구 주민들까지 고통받게 하는 집단 처벌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요르단의 라니아 왕비는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서방이 이·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 편만 드는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도쿄=박영준·강구열 특파원,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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