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판도 최대 변수 떠오른 ‘제 3후보’ 케네디

이지안 2023. 10. 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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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 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표를 갉아먹을 것으로 전망됐던 무소속 제3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사진)가 실제로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률(36.6%·36.5%)을 기록했는데, 케네디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층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더 많이 빼앗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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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서퍽대 여론조사
4자 가상대결서 13.2% 지지율
바이든 대통령 표 잠식 예상 엎고
트럼프 前 대통령 지지층 더 흡수
당초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 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표를 갉아먹을 것으로 전망됐던 무소속 제3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69·사진)가 실제로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는 그가 완주하지 않을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 치명적인 결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공개된 USA투데이·서퍽대의 4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케네디 후보는 13.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7∼20일 실시됐다. 케네디 후보, 바이든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 흑인 사회운동가 코넬 웨스트 무소속 후보의 4자 구도로 진행됐다.

케네디 후보의 두 자릿수 지지율 선전은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률(36.6%·36.5%)을 기록했는데, 케네디 후보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층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더 많이 빼앗아 온 것으로 조사됐다.

USA투데이는 케네디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중 3분의 2는 ‘케네디 후보가 없었으면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답했다며 “케네디 후보가 포함되지 않았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41%를 얻어 바이든 대통령(39%)에 2% 앞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네디 후보가 민주당 전통 정치명문가 케네디 가문의 일원이자 당내 경선 참여까지 고려했던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층을 빨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통상 미국 대선에서 제3지대 후보가 완주하는 경우도 없고, 그렇다 하더라도 극소수의 의미 없는 지지만을 얻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결과를 받아든 바이든이 크게 낙담할 것으로 보인다.
재판 출석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4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민사 재판에 출석해 불쾌한 표정으로 판사석을 노려보고 있다. 재판에는 심복이었던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금융 기관에서 대출을 유리하게 받기 위해 자산을 부풀렸다는 검찰의 주장과 부합하는 증언을 했다. 뉴욕=AFP연합뉴스
제3 후보 돌풍도 가벼이 봐선 안 된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에 피로감을 느끼는 여론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21일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실시한 3자 가상대결에서도 케네디 후보는 1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폴리티코는 케네디 후보의 이번 3분기 선거자금 모금액이 870만달러(약 117억원)에 달해 전체 4위를 기록했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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