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페루 60년 우정”... 故 박만복 페루 배구 국대감독 동판 제막식
한국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남아메리카 페루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 ‘페루 여자 배구의 대부’ 고(故) 박만복 감독의 동판 제막식이 열렸다.
대한배구협회는 25일 주한페루대사관과 함께 한양대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고인의 동판 제막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제막식에는 오한남 대한배구협회 회장, 파울 두클로스 주한페루대사, 정현철 한양대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고인을 기릴 뿐만 아니라 한국과 페루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도 열렸다. 한국과 페루는 1963년에 수교했다.
박 감독은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페루 배구를 세계 강호로 끌어올린 국민 영웅이었다. 1974년 페루 여자배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이후 1982년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미선수권대회에서 1977년부터 1993년까지 총 7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기념 동판이 설치된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배구 결승전(러시아 대 페루)이 개최되었던 장소다. 페루는 고인의 지휘 아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아직까지도 페루 여자배구 대표팀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로 남아 있다. 박 감독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박 감독은 이러한 노고를 인정받아 2016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배구연맹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2019년에 영면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