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어메이징” 외국인 여행객 ‘북적’

임성준 2023. 10. 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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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 숲, 마을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풍경에 반했습니다."

유럽과 미주, 아시아 지역 국가의 도보 여행자들이 꾸준히 제주올레길을 찾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코타키나발루의 대학생들이, 지난주에는 홍콩의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각각 올레길을 걷고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찾아 올레길의 역사를 듣기도 했다.

그는 "작년 9월 도입한 '제주올레×산티아고 순례길 공동 완주 인증제'가 널리 알려질수록 유럽과 아시아 도보 여행자들이 제주올레를 더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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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자원봉사자와 걷는 ‘워킹메이트’
美·英·印 등 19개국 109명 이용 성황
중화권선 ‘꼭 가보고 싶은 코스’ 각광
“제주도만큼 다양한 풍경 있는 곳 없어”

“산과 바다, 숲, 마을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풍경에 반했습니다.”

유럽과 미주, 아시아 지역 국가의 도보 여행자들이 꾸준히 제주올레길을 찾고 있다. 25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외국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들이 외국인과 무료로 함께 걸어주는 프로그램인 워킹메이트를 20회 운영한 결과 현재까지 109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킹메이트 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인 도보 여행자들의 국가는 영국, 스페인, 멕시코, 루마니아, 헝가리, 호주, 미국, 러시아, 필리핀, 인도 등 19개국이다. 제주 직항 노선이 있는 대만, 중국, 홍콩, 싱가포르의 도보여행자들 사이에서 제주올레는 꼭 가보고 싶은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호주 전문 트레킹 여행사 홈 컴포츠 하이킹팀이 제주올레 7코스를 걸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제주올레 제공
최근 호주의 트레킹 전문 여행사 홈 컴포츠 하이킹의 마커스 루드릭스 대표는 자신이 코로나19 이전에 제주올레길을 찾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호주 전역에서 30∼70대 트레킹 애호가 13명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 이들은 워킹메이트와는 다른 길동무라는 유료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제주올레길 1코스, 1-1코스, 6코스, 7코스를 걸으며 제주의 자연을 접하고 해녀들을 만났다.

자넷 만레이씨는 “평소 트레킹을 좋아해 호주는 물론 스위스, 일본의 트레킹 코스를 걸어봤지만, 제주도만큼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없었다”며 “마을과 숲, 바다를 다양하게 지나는 제주올레길을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달 초순에 워킹메이트와 함께 6코스를 걸은 러시아인 엘레나 마르코바씨는 “올레길을 통해 제주도의 매력에 푹 빠졌다. 내년 봄에 남편과 함께 전 코스 완주에 도전할 생각이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미국에서 온 알렉스 누옌씨는 “제주에서 3주간 머무르며 워킹메이트를 통해 만난 친구와 함께 한라산 등반도 했다”며 “11월 제주올레 걷기 축제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코타키나발루의 대학생들이, 지난주에는 홍콩의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각각 올레길을 걷고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찾아 올레길의 역사를 듣기도 했다.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는 “제주올레가 수출한 규슈올레, 미야기올레, 몽골올레 등 ‘자매의 길’과 해외 트레일 등이 협력해 공동 홍보하는 10개국 13곳의 ‘우정의 길’ 등을 통해 제주올레길이 널리 알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9월 도입한 ‘제주올레×산티아고 순례길 공동 완주 인증제’가 널리 알려질수록 유럽과 아시아 도보 여행자들이 제주올레를 더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주올레는 11월 2∼4일 제13회 제주올레 걷기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전날 저녁에는 제주올레 자매의 길과 우정의 길 관계자, 아시아트레일즈네트워크(ATN) 회원 100여명이 모여 교류하는 ‘글로벌 패밀리 나이트’를 진행한다.

2007년부터 올해 9월까지 제주올레 누적 탐방객은 1154만여명에 달한다. 1∼21코스를 모두 탐방한 완주자는 2만여명이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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