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계약 해지→항고 기각, 낙동강 오리알 된 피프티피프티 3人[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 멤버 시오, 새나, 아란이 3인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10월 24일 서울고등법원에 따르면 아란, 새나, 시오가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관련 항고는 최종 기각됐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데뷔 7개월 만인 6월 19일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멤버들은 7월 열린 가처분 신청 관련 첫 공판에서 어트랙트가 수익 항목 누락 등 정산 자료를 성실하게 제공할 의무를 위반했으며 멤버들의 신체 정신적 건강 관리 의무 역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어트랙트 측은 멤버들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소속사의 손을 들어 줬다. 지난 8월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측이 계약해지 사유 존재 여부에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고, 항고에 대해서도 원심 판단을 변경할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 것. 피프티 피프티 측은 재판부에 항고 이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란, 새나, 시오 변호인 법무법인 바른 측은 항고 이유서 등을 준비할 예정이었으나 어트랙트 측의 계약 해지 통보 등을 이유로 항고 이유서 제출을 연기한 상태에서 재판부의 항고 기각 판단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추후 본안 소송 진행 여부는 추후 멤버 3인과 상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멤버 키나의 경우 지난 16일 항고를 취하하고 소속사로 복귀해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용서를 받았다. 그러나 키나를 제외한 아란, 새나, 시오 3인에 대한 대다수 K팝 팬들의 반응은 싸늘한 상황이다. 그들이 원하는 바대로 전속계약이 해지돼 소속 면에서는 자유의 몸이 됐으나 이들이 계약 위반 행위를 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법정에서 다툴 여지가 존재하기 때문.
이와 관련해 어트랙트 측은 23일 "키나(송자경)를 제외한 나머지 3명 새나(정세현), 시오(정지호), 아란(정은아)에 대해 19일부로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피프티 피프티 3명의 멤버들이 심대한 계약 위반 행위들에 대한 어떠한 시정과 반성도 없는 것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 향후 멤버들에 대해 후속 대응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소속사를 비난하는 멤버들의 각종 발언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멤버들이 더 이상 외부 세력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소속사로 복귀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전속계약 해지 통보는 3인의 멤버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미련을 갖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멤버들의 소속사 이탈을 유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외주 용역업체 더기버스 대표 안성일에 대한 공판도 시작된 상황이라 멤버 3인에 대한 여론은 한층 악화된 모양새다.
안성일 대표은 더기버스 백진실 이사와 함께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업무방해, 전자기록등손괴, 업무상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두 사람은 이번 첫 피의자 조사 차 경찰서에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냈으나 현장에 모인 취재진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Cupid'(큐피드) 등을 프로듀싱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전속계약 위반을 유인한 배후라고 보고 있다. 이에 9월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더기버스, 안성일과 백진실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어트랙트는 소장을 통해 더기버스의 안성일과 백진실은 어트랙트와 체결한 업무용역계약상의 의무를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원고의 업무를 방해하고, 원고를 기망하거나 원고의 이익에 반하는 배임적인 행위들을 함으로써 원고에게 재산상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기버스와 안성일 측은 어트랙트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 가운데 어트랙트 측은 20일 피프티 피프티 멤버 키나 부친이 안성일과 통화한 녹취록, 녹취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어트랙트 측은 "소속사 아티스트의 계약 파기 및 가처분 소송을 종용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의 행각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아티스트를 꾀어 내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안성일 대표에게 단 한 줌의 선처 없이 끝까지 법적 처벌과 감당할 수 없는 손해배상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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