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주저앉히고 다시 친트럼프… 미국 공화당, 네 번째 하원의장 후보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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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다수당 공화당이 새 하원의장 후보로 중도 보수파 의원을 주저앉히고 또다시 '친(親)트럼프' 성향 의원을 뽑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에머 총무가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가 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톰 에머 같은 세계화 지지자 '리노(RINO·이름만 공화당원)'에게 투표하는 건 비극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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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분열에 반대파 회유 실패로 '낙마' 반복
미국 하원 다수당 공화당이 새 하원의장 후보로 중도 보수파 의원을 주저앉히고 또다시 ‘친(親)트럼프’ 성향 의원을 뽑았다. 벌써 네 번째 후보다. 당 분열 속에 앞선 3명의 후보가 반대파 회유에 실패하며 낙마를 거듭한 결과다. 의회 파행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는 분위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24일 밤(현지시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하원의장 후보로 마이크 존슨(51) 의원을 선출했다. 보수 공화당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톰 에머 원내 총무(수석부대표)가 이날 오전 세 번째 후보로 선출됐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르는 강경 우파 20여 명에게 발목이 잡혀 물러난 뒤 몇 시간 만에 네 번째 후보를 정한 것이다.
2015~2017년 루이지애나주(州) 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을 맡고 있는 존슨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친트럼프 의원으로 꼽힌다. 2020년 대선 패배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시도에 적극 동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일부 이슬람 국가 출신자들의 이민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을 때 지지를 표명했을 정도로 강경 보수 성향이다.
존슨 의원은 후보 8명이 경쟁한 이날 당내 경선에선 에머 총무에게 밀렸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입으로 기회를 잡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에머 총무가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가 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톰 에머 같은 세계화 지지자 ‘리노(RINO·이름만 공화당원)’에게 투표하는 건 비극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썼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을 추종하는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에머 총무의 하원의장 도전에 반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존슨 의원 역시 앞선 3명의 후보들처럼, 하원의장 당선 정족수(재적 의원 433명의 과반)인 217표를 확보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원 본회의에서 의장 선출 표결을 할 때마다 줄곧 민주당 의원(212명) 전원이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지지해 온 만큼, 공화당 의원(221명) 중 5명만 이탈해도 공화당 후보의 과반 득표는 물 건너간다. 현재 공화당은 주류인 온건 보수파와 소수 극우 강경파가 대립하며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다. 당 주류의 지지를 받은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대표나 에머 총무는 물론, 친트럼프 극우파 짐 조던 법사위원장까지 모두 후보직을 사퇴한 것은 이런 구도 때문이다.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의장 해임 후 새 하원의장 선출이 지연됨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국경 통제 강화, 중국 견제 등에 쓰기 위해 의회에 승인을 신청한 1,050억 달러(약 141조 원) 규모 ‘패키지 안보 예산안’ 처리도 난항에 빠졌다. 정부 임시 예산안 시한인 11월 중순 이후 적용할 본예산 협상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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