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살던 호랑이 남매, 봉화 수목원 식구됐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사육되던 백두산호랑이 ‘태범’(수컷) ‘무궁’(암컷) 남매가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정착하게 됐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수목원)에서 백두산호랑이 ‘범궁이’ 남매 영구 기증식이 진행됐다고 25일 밝혔다. 범궁은 남매인 태범과 무궁을 합쳐 이르는 말이다.
이번 기증식은 지난 2021년 수목원과 에버랜드 간 체결된 ‘동식물 교류 및 연구 협력’ 협약의 결과물이다. 이 협약 이후 2021년 10월 에버랜드는 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태범과 무궁을 임시로 보냈다. 두 호랑이는 환경 적응 훈련 등을 거친 뒤 올해 4월부터 일반 시민에게 공개됐다.
그 후 6개월간 범궁이 남매는 별탈 없이 호랑이숲에 적응했다. 건강하고 활발한 모습 덕분에 두 호랑이를 보러오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를 모니터링해 온 에버랜드와 수목원은 동물 복지에 기반해 백두산호랑이들이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자는 취지에 합의했다. 에버랜드가 수목원 측에 범궁이 남매 영구 기증을 결정한 배경이었다.
현재 수목원 호랑이숲에는 범궁이 남매를 비롯해 한청·우리·한·도 등 백두산호랑이 여섯 마리가 지내고 있다. 호랑이숲은 멸종위기종인 백두산호랑이의 종과 야생성을 지키기 위해 조성됐다.
류광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소중한 호랑이들을 수목원의 식구가 될 수 있도록 도운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에버랜드) 측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수목원의 모든 백두산호랑이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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