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중기부 선정 ‘글로벌 혁신 특구’ 기업들과 R&D 함께 한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ARM이 연내 한국에서 선정될 ‘글로벌 혁신 특구’에 입주하는 기업들과 모빌리티·로봇 분야 연구·개발(R&D)을 함께 하기로 합의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르네 하스 ARM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영 중기부 장관과 면담을 가지고, 이와 같은 협력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과 하스 대표는 이날 모빌리티, 로봇 분야에서의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서는 협력 강화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ARM은 특히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분야의 기술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SDV는 자동차를 ‘바퀴 달린 컴퓨터’처럼 만들겠다는 의미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가 성능을 좌우하는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SDV로 전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세계적인 팹리스 기업인 ARM으로서는 자사가 설계한 반도체가 들어가는 엣지 디바이스(최첨단 제품)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며 “SDV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ARM은 올해 말 중기부가 발표할 ‘글로벌 혁신 특구’ 중 모빌리티, 로봇 분야 특구의 기업들과 함께 공동 R&D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중기부는 지난 5월 전면적 네거티브 규제(법률이나 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규제)가 적용되는 글로벌 혁신 특구 10곳을 2027년까지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특구에서는 글로벌 기업과 연계해 입주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방침이다. ARM은 혁신 특구 중 모빌리티·로봇 특구 기업들과 연계해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을 돕는다. 중기부는 오는 12월 초 글로벌 혁신 특구 2곳 이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ARM이 한국 기업들과 협력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ARM은 이미 2020년부터 중기부와 협력해, 자본이 부족한 한국의 팹리스 기업이나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ARM 기술을 비용 부담 없이 활용해 반도체 샘플을 제작·검증할 수 있는 AFA(Arm Flexible Access)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퓨리오사AI, 파두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 역량을 지닌 한국 반도체 팹리스들이 성장할 수 있었다.
하스 대표는 이날 “ARM은 한국의 많은 기업들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IoT(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맺어 왔다”며 “한국에서의 성공 사례를 다른 시장에서도 재현해보고 싶고, 한국 기업과 중기부의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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