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대통령과 거침없이 대화"… 혁신위 인선 첫 시험대

임재섭 2023. 10. 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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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요한(사진) 혁신위원장이 25일 "광주 5·18묘지를 찾고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이야기할 것"이라며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인 위원장은 "당과 당대표는 물론, 기회가 주어지면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이야기할 것"이라며 "제 얼굴 자체가 (기존 정치인들과는)좀 다르지 않나. 변화를 상징하고, (국민의힘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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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강조… 위기 정면돌파 시사
천하람 참여 제안 거절 해프닝
7명 안팎 염두… 26일 인선 발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5일 여의도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인요한(사진) 혁신위원장이 25일 "광주 5·18묘지를 찾고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이야기할 것"이라며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변화'를 재차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당과 당대표는 물론, 기회가 주어지면 대통령과도 거침없이 이야기할 것"이라며 "제 얼굴 자체가 (기존 정치인들과는)좀 다르지 않나. 변화를 상징하고, (국민의힘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인 위원장은 임명 직후 삼성그룹 고(故)이건희 전 회장의 "와이프(배우자)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할 것 같다"는 말을 인용해 "당을 다 바꿔야 한다"고 말해 정치권에 신선함을 안겨줬다. 특히 전날에는 이른바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도 혁신위 후보군으로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뭐든 다 내려놓고 통합해야 한다"고 답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앞길은 험난하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에게 전화로 혁신위원 참여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했다. 천 위원장은 지난해 최재형 혁신위에 한차례 참여했기 때문에 연속으로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윤계를 대표해 거절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수도권 출마 의사를 밝힌 하태경 의원을 혁신위원으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순히 유승민·이준석계를 넘어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관건은 인 위원장이 관리형을 넘어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민의힘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다.

국민의힘이 혁신위와 별개로 총선기획단, 인재영입위원회 등을 예고한 상황에서 혁신위에 힘이 실리겠느냐는 것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라디오에 출연해 인 위원장의 임명을 두고 "한국정치의 한계를 보여주지 않았나 한다"면서 "이분이 (당에) 들어와서 할 수 있는 행동 반경이 얼마나 되겠느냐. 굉장히 회의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최 전 위원장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혁신위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에 대한 충분한 대답이 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은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자신을 포함해 7명 안팎의 혁신위원을 염두에 두고 26일 오후에 인선을 발표한다고 예고했다. 당이 수도권 위기론에 직면해있고, 여성·젊은층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는만큼 여성·수도권·원외인사·청년 층에서 발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 위원장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44주기 10·26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인 위원장은 지난해 10월에는 박 전 대통령 43주기 추도식에서 "미국에서 최고로 알아주는 사람이 링컨 대통령"이라며 "한국 민족한테는 링컨보다 더 훌륭한 분이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지 여부도 주목된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인선을 마치는대로 광주 5·18묘지도 참배할 예정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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