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잡는 대기업… 중고차 시장 격변

김지선 기자 2023. 10. 2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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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시장 불황으로 시름하던 중고차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2년에 가까웠던 신차 출고 기간이 단축된 데 이어 제조사의 인증 제도가 도입된 중고차 판매 플랫폼이 개시되면서, 중고차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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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1년 새 30곳 줄어… 고금리 등 직격탄
현대차 진출 가세… 업계 "매출 하락세" 한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들어 시장 불황으로 시름하던 중고차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2년에 가까웠던 신차 출고 기간이 단축된 데 이어 제조사의 인증 제도가 도입된 중고차 판매 플랫폼이 개시되면서, 중고차 시장의 판도가 흔들릴 전망이다.

25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역 내 250여 개의 중고차 매매 상사가 영업 중이다. 올 들어 신규등록한 매매 상사는 4곳에 불과한 반면 폐업을 신고한 상사는 23곳, 휴업은 10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영업을 신고한 중고차 매매 상사가 284곳임을 감안, 약 1년 사이 30곳 넘는 상사가 문을 닫았다.

고금리 등 경기상황 악화에 신차 출고 기간 단축까지 겹치며 중고차 시장이 불황을 맞은 것이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까지 본격적인 중고차 판매에 나서며 지역 중고차 매매 상사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역 한 중고차 매매 상사 관계자는 "올 들어 매출이 계속해서 하락했다"며 "매물이 20대도 되지 않는 매매 단지도 있다. 제조사 인증 중고차라고 하니, 올 게 왔다는 생각에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4일부터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출고기간 5년 이내, 주행거리 10만㎞ 미만의 자사 중고차 판매에 나섰다.

현대차 인증중고차 온라인 서비스를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공식 인증 제도가 적용된 만큼 '믿을 만하다'는 의견과 함께, 일부 비양심적인 매매 행태를 보였던 중고차 매매 시장에 위기의식이 필요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반면 현대차에 한정된 충분하지 않은 매물과 중고차임에도 신차 대비 75-95% 수준의 가격대로 인해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이날 기준 현대차 인증중고차 온라인 판매 홈페이지에 등록된 중고차량은 캐스퍼 1대, 산타페 4대, 소나타 9대, 아반떼 18대, 코나 41대, 펠리세이드 18대, 제네시스 G70 10대, 제네시스 GV 80 8대 등으로 선택의 폭이 매우 좁았다.

박모(34) 씨는 "지역 중고차 매매 단지에서 차량을 구매할 때, 매매 상사에서 제공하는 보험 이력이 실제와 다른 경우가 허다했는데, 현대차 플랫폼에선 신차 대비 가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보험 이력이나 옵션 등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된다는 점이 좋았다"며 "출고기간과 주행거리가 있더라도 제조사 공식 인증 중고차를 구매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 권고안에 따라 현대차의 중고차 매물은 제한돼 있다. 현대차는 내년 4월까지 전체 중고차 시장에서 2.9%, 2025년 4월까지는 4.1%의 점유율을 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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