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3500명 빠져나갔다… 대전 청약통장 인기 '옛말'

이태희 기자 2023. 10. 2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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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약 로또'로 여겨지던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인기가 대전지역에서 빠르게 식고 있다.

경기침체와 낮은 이자율, 천정부지로 오른 민간아파트 분양가 등이 청약통장 해지를 부추기는 것이다.

경기침체로 월 납입금에 대한 부담과 목돈 수요가 증가했으며, 이로인해 가입자들이 청약통장을 해지하게 됐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지역 민간아파트의 높은 분양가도 청약 해지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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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때 '청약 로또'로 여겨지던 주택청약종합저축의 인기가 대전지역에서 빠르게 식고 있다. 경기침체와 낮은 이자율, 천정부지로 오른 민간아파트 분양가 등이 청약통장 해지를 부추기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전지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82만 205건으로, 지난해 5월(87만 7099건)보다 5만 6894건 감소했다. 매달 평균 3555명의 가입자가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셈이다.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는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줄고 있다. 당시 87만 6100건이었던 청약통장 가입자는 올 7월(82만 1455건)까지 연이어 감소했다. 지난 8월엔 82만 2035건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9월 들어 다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청약통장의 인기가 저조한 이유론 저금리와 경기침체가 꼽힌다.

최근 시중은행에선 연 4%대 금리의 예금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대규모 고금리 예금의 만기 도래와 은행채 금리 상승 등으로 시중은행 간 자금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반면 청약통장의 금리는 연 2.8%로, 시중은행 예금상품은 물론 기준금리 3.5%보다 낮다.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닥치자 청약통장 해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로 월 납입금에 대한 부담과 목돈 수요가 증가했으며, 이로인해 가입자들이 청약통장을 해지하게 됐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지역 민간아파트의 높은 분양가도 청약 해지에 불을 지폈다.

지난달 기준 지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 1673만 1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28만 9000원) 대비 17% 가량 오른 수치다.

높은 분양가는 실수요자들의 청약 포기로 이어졌다. 고분양가 부담으로 실수요자들이 미분양·구축 아파트로 눈을 돌린 것이다. 비싼 분양가는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심도 꺾이게 만들었다.

실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납입 기간 가점 상향 등으로 청약통장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청약통장 가입자의 감소는 정부의 주거 복지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약통장 저축액은 국민주택 채권 등과 함께 국민주택기금의 재원으로 쓰이는데, 기금은 임대주택 공급이나 도시 재생 사업, 디딤돌·버팀목 등의 정책 대출로 활용된다.

서용원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가장 큰 원인은 실수요자들이 높은 분양가의 신축 민간 아파트보다 다소 저렴한 구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예전 '청약 로또'라는 분위기가 많이 사그라졌다"며 "지금도 청약 납입금을 오래 납부할수록 가점을 일정 부분 주고 있지만, 가점이 낮아 사실상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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